롯데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호텔롯데 상장 시점’을 묻는 질문에 "중국 사드 영향으로 호텔롯데 주력사업인 면세점사업이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어 면세점 사업이 제 궤도에 올라와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여 조금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롯데 신동빈 회장이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호텔롯데 상장은 2019년까지 추진할 것'이라는 밝힌 계획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정부가 한국관광을 금지한 지난달 중반 이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40% 가까이 감소했다.
황 실장은 다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상장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연장 등 사드 보복 지속과 관련해서는 "중국내 롯데마트에서 실무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지적사항을 개선한 뒤 중국 지방정부에 재개장을 신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국 당국이) 어떤 속내를 갖고 있는지 100% 파악하지 못해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중국 철수설에 대해선 "신동빈 회장의 말한대로"라며 철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황 실장은 "중국에 진출한지 20년이 됐는데 롯데가 1967년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17년이 걸렸다"면서 "중국 사업은 투자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에 대해선 "지난 1월17일 공시한 내용대로 계속 검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지난 50년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한 뉴 비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평생가치창조자)’을 선포했다. 롯데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롯데는 또 뉴 비전 실현을 위한 4대 경영방침으로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선정했다.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 공동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보하는 한편, 근본적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가치경영을 실현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그룹 차원으로는 처음으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진행한다. 신동빈 회장 등 8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해 뉴 비전 실천 서약에 서명하고 실천을 다짐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30년 숙원인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76층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다.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로 창립한 이래 1990년 매출 1조원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식품, 유통, 화학 등 94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92조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