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결 앞둔 윤덕여호…北 경계대상 1호는 허은별

여자 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베이징(중국)=사진공동취재단)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평양 원정을 떠난 윤덕여 감독이 북한 공격수 허은별(25)을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우리 골문을 위협할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윤덕여호는 7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 2차전을 치른다. 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표팀은 중국을 거쳐 3일 결전지 평양에 입성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인 북한은 17위 한국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역대 전적 역시 1승 2무 14패로 한국의 열세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이 축구다.

조 1위가 필요한 상황에서 북한은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 등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조 1위에 올라야만 아시안컵 본선과 2019 FIFA 여자 월드컵 예선전에 나설 자격을 얻는다.


윤 감독은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북한의 허은별 봉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능력이 좋지만 특히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고 허은별을 평가했다.

허은별은 리금숙(39) 라은심(29)의 뒤를 이어 북한 여자축구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13년 동아시안컵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서 한국을 상대로 역전 결승포를 연달아 터트리기도 했다.

한국 여자대표팀 주장 조소현(인천현대제철)도 "우리를 몇 번이나 울려 기억난다. 평양에서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허은별을 막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력도 중요하고 수비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0일부터 열흘 가까이 목포축구센터에서 북한전에 대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북한에 밀리지 않기 위해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홈 응원단의 일방적인 함성을 이겨낼 소음 훈련도 병행했다. 또 숙소 복도에 북한 선수 이름과 사진을 포메이션에 맞게 붙이는 등 갖은 노력을 쏟았다.

윤 감독은 "북한 선수마다 마크해야 할 우리 선수를 써 놓았다. 영상도 편집해서 계속 보고 있다"면서 "준비는 다 끝났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이젠 북한을 이길 때가 됐다'는 말을 한다. 조 추첨 직후엔 같은 조에 들어가 당황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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