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676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쳤다.
5타를 줄인 렉시 톰슨(미국)과 공동 선두로 72홀 경기를 마친 유소연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길었던 ‘무관의 시간’에서 벗어났다. LPGA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이 대회 전까지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 2012년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 2014년 ‘캐나다 패시픽 여자오픈’까지 L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2년이 넘도록 준우승만 7개 대회에서 기록하며 우승을 향한 갈증은 더욱 커졌다.
결국 유소연은 올 시즌 LPGA투어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2년 7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LPGA투어에서 거둔 4차례 우승 가운데 메이저대회에서만 두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특히 LPGA투어에서 세 차례 연장전을 경험해 우승이 한 차례뿐이었던 유소연은 2011년 US여자오픈에 이어 다시 한번 메이저대회에서 연장 우승을 경험했다. 이 대회의 전통에 따라 유소연은 가족, 캐디와 함께 18번 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톰슨은 3라운드 17번 홀(파3) 경기 도중 퍼트를 앞두고 볼 마킹한 위치에서 경기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 뒤늦게 적발돼 총 4타의 벌타를 받았다. 정확한 위치에서 경기를 진행하지 않은 것과 스코어카드의 오기가 각 2타씩 벌타가 주어졌다.
톰슨은 벌타 이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펼치면서도 2타를 더 줄였고, 유소연과 함께 연장 승부까지 펼쳤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결국 유소연이었다.
한편 유소연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투어 개막 후 7개 대회에서 장하나(25)와 양희영(28), 박인비(29), 이미림(27)까지 총 한국 선수가 우승, '골프 한류'의 강력한 위력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