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 방문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들은 양 극단의 위험한 인물들뿐"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홍 후보를 겨냥해 "전직 대통령이 법을 어겨서 탄핵을 당하고 구속된 마당에 이미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형사 피고인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한 것은 몰상식한 코미디"라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대법원 판결을 받아야 한다는 '무자격자' 논란을 다시 제기했다.
유 후보는 "그런 후보를 대통령 후보라고 선출한 한국당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단"이라며 "국민을 무시하지 않고선 이런 염치없는 일을 벌일 수 없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반성조차 않는 한국당은 결코 보수라고 할 수도 없다. 스스로 자진 사퇴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는 품격"이라며 "자신의 판결을 앞두고 '방탄출마'하는 후보를 우리 대구‧경북은 결코 용납해선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가 유리한 판결을 위해 출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선 안보관과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유 후보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다. 군 복무기간을 12개월로 줄이겠다고 한다. 개성공단을 재개해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할 돈을 대주겠다고 한다. 10년 전에 UN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북한 김정일에게 물어보자고 했다"라며 대북정책을 집중 공격했다.
유 후보는 "문 전 대표가 국군통수권자가 되면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는 얼마니 큰 위험에 처하겠느냐"라며 "한미동맹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중국과 북한에 끝없이 끌려 다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더욱 높은 강도로 문 전 대표를 문제 삼았다. "경제의 'ㄱ'자도 모르는 문 전 대표에게 우리 경제를 맡겨서야 되겠느냐"라며 되물었다.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공무원 숫자를 늘려서 실업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다"라며 이런 어이없는 헛소리를 일자리 공약이라고 내놓는 무능력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사드에 반대하고 있다"며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유 후보로선 자신의 고향인 대구 공략 과정에서 각 당의 후보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자강론(自强論理)을 강화한 셈이다. 아울러 보수성향이 강한 TK 민심을 결집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갈등 이후 우호적이만은 않은 TK 민심을 정면돌파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