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상 거치 위해 천공 불가피
- 통보 없이 화물 빼낸 해수부에 항의
- 외국전문가 통해 조사내용 재검토
-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조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창준(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세월호가 땅 위에 오를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이번 주 목요일까지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이제 세월호가 땅에 닿으면 그래서 우리 손이 닿는 그곳에 도착을 하면 최우선 과제는 미수습자 수습, 또 침몰 원인의 정확한 규명이 될 겁니다. 이걸 해낼 사람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을 했습니다. 앞으로 최장 10개월 동안 위원회를 이끌 분 김창준 위원장 오늘 연결을 해 보죠. 김창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김창준>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깨가 무거우십니다.
◆ 김창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우선 선체에 추가로 구멍을 뚫는 걸 허용하겠다, 어제 그렇게 밝히셨어요.
◆ 김창준> 현재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그런 결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그동안 훼손이 더 되면 안 된다 해서 추가 천공 우려하는 목소리,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어떻게 최종적으로 더 구멍 뚫는 걸 허락하셨습니까?
◆ 김창준> 저희는 하여튼 선체조사위는 기본 선체 조사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현상유지 원칙은 맞는데 지금 조사를 하려면 우선 육상 거치가 되어야 하는데.
◇ 김현정> 일단 배가 땅으로 올라와야죠.
◆ 김창준> 땅에 올라오기 위해서 천공을 해서 무게를 줄이지 않으면 땅에 못 올라온다고 하니까 저희들이 불가피하게 동의한 거죠.
◇ 김현정> 배 무게가 어느 정도나 더 줄어야 들어 올릴 수 있는 거예요?
◆ 김창준> 한 500톤 내지 600톤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500톤 정도는 더 줄여야 들어올릴 수 있는데 결국 구멍 뚫어가지고 무게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 김창준> 그렇죠. 줄이는데 저희들이 현상유지를 하는 건 화물창 D데크의 펄과 물을 빼겠다는 얘긴데요. 이게 화물창은 저희들이 현상유지를 하면 화물을 유지하라는 거지 펄을 유지하라는 얘기는 아니죠. 왜냐하면 이 선체조사 목적상 현상유지라는 것은 침몰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데 있는 건데 펄이라는 건 나중에 들어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펄을 빼는 것은 증거가치와는 조금 무관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바탕에 깔고 저희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유가족은 협의 과정에 대해서 굉장히 불쾌해하더라고요. 선체를 어쨌든 훼손하는 과정인데 구멍 뚫는 과정인데 그걸 왜 우리 협의 없이 결정을 하느냐.
◆ 김창준> 글쎄요. 유가족분들께서는 그렇게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고 아마도 저희가 사전에 좀 말씀을 드렸으면 정말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지금 아시다시피 내일 자정까지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좀 급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으니까 좀 양해를 해 주시면 좋겠고요. 저희가 협의를 하지만 말로 하는 건 아니고 과연 그러한 배출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저희 감정 의견을, 감정서를 요구했습니다. 무게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의 감정서를 갖고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객관성은 담보된다고 보시면 되죠.
◇ 김현정> 그러니까 유가족들이 걱정하시는 건 이건 것 같아요. 혹시 선체조사위라는 거는 해수부가 하는 일이 맞는지 틀린지를 판단하고 감독하는 게 역할인데.
◆ 김창준> 맞습니다. 맞죠.
◇ 김현정> 구멍 뚫으라는 게 그동안 해수부의 일관된 주장이었는데 그걸 이번에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 보면서 선체조사가 혹시 해수부한테 앞으로도 끌려다니는 거 아니야? 실질적인 주도권을 해수부가 쥐고 흔드는 거 아니야? 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 김창준> 그거는 저는 별로 걱정하실 필요없다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상황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한 결정이고 선체 훼손은 절대 반대죠. 예를 들어서 그저께 차량 일부 지금 땅에 내려올 때 뭐 반출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좌현 램프에 있던 화물 일부를 지금 해수부가 외부로 빼냈어요. 그래가지고 이게 논란이 되고 있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가 세월호 땅에 오를 겁니다, 어쨌든 오를 거예요. 오를 텐데. 그러고 나면 본격적으로 미수습자 수습 또 선체 조사 해야 되죠?
◆ 김창준> 그렇죠.
◇ 김현정> 가장 큰 쟁점이 되는 게 선체를 절단하느냐 마느냐. 그러니까 절단을 해서 미수습자를 수색하느냐 아니면 그대로 보존한 채 수색하느냐. 이거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 김창준> 일단 저희 내부적으로는 반대한다는 게 저희들 조사위원 전원이 일치해서 공감을 갖고 있는데.
◇ 김현정> 절단 반대? 객실 분리 반대?
◆ 김창준> 반대죠. 그런데 지금 아시는 대로 해수부와 코리아샐비지 간의 계약은 절단을 전제로 계약돼 있단 말이죠.
◇ 김현정> 왜 계약을 애초에 그렇게 했죠?
◆ 김창준> 저희가 알 수 없죠. 저희가 조사위가 생긴 게 지난 28일 화요일이니까 저희가 생기기 훨씬 이전에 계약이 돼 있어가지고 왜 그렇게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 김현정> 아니, 또 계약을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하라고 했던 걸 안 해도 되는 거니까 상하이샐비지 측이 그렇게 손해 보는 건 아닐 것 같은데.
◆ 김창준> 제가 듣기로는 상하이샐비지도 해수부가 절단하지 말라고 하면 별 이의없이 수락하는 것으로 저희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경쟁업체에서, 입찰에 참가한 다른 경쟁업체에서 조금 이의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해수부에서는 또 미수습자 가족들도 그렇고 미수습자 수습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객실 분리 아니냐는 얘기를 초반에 하기는 했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지금은 어떤 입장인지 모르겠습니다만.
◆ 김창준> 우선 기본적으로 해수부의 안은 배가 바다에 가라앉아 있을 때 한 결정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인양이 됐단 말이죠. 그래서 저희가 지난 3일 전에 반잠수선에 승선을 해서 선체를 둘러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얘기죠. 그래서 얼마든지 절단하지 않고도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진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해수부와 코리아샐비지 계약은 인양 되기 전에 물 속에 있을 때 계약을 한 것이고 저희는 보니까 인양된 걸 보니까 그렇지 않다 이 얘기죠.
◇ 김현정> 그렇지 않다? 펄이 굉장히 많이 쌓여 있고 진입로도 막혀 있고 특히 미수습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객실 쪽은 접근이 어렵다 이렇게 알고 있었는데 아니던가요?
◆ 김창준> 저희들의 기본적인 제안은 뭐냐하면 내부를 보기 위해서 로봇카메라를 집어넣어서 상황을 파악한 다음에 필요한 진입로를 일단 뚫어서 조금씩 진행하자 이런 제안을 한 것이죠.
◇ 김현정> 미수습자 가족들하고는 얘기가 다 되신 거예요, 그 부분?
◆ 김창준> 그분들하고는 4월 5일날 그러니까 수요일날 만나기로 했는데 오늘까지 해수부의 최종 답변을 듣고 4월 5일날 만나뵙고 설명을 드릴 계획입니다.
◇ 김현정> 어쨌든 선체조사위의 입장은 절단 없이 수습하겠다, 그쪽 입장?
◆ 김창준> 네, 그렇죠.
◇ 김현정> 하다하다 안 되면 그때는 절단을 생각하시는 건가요?
◆ 김창준> 그럴 수밖에 없겠죠.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 김창준>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게 이게 진상규명이잖아요. 선체 절단을 해 버리면 전기배선 잘라지고 배관이 잘라지고 하면 진상규명이 안 되겠죠. 그거 가지고 조사했을 때 저희가 어떤 보고서를 내놓으면 누가 받아들이겠습니까?
◇ 김현정> 선체조사위원장 김창준 위원장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제 선박 주변 갑판에 쌓여 있던 펄을 제거하다가 이준석 선장 여권하고 신용카드가 나왔어요.
◆ 김창준> 네, 그래요.
◇ 김현정>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양호했던 거죠.
◆ 김창준>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기대를 해 보는 겁니다. 선체 안에 있을 미수습자 유해들, 또 유류품들 상태도 이거 예상보다 양호할 가능성 높은 거 아니냐. 어떻게 보세요?
◇ 김현정> 지금 언뜻 들으면서 느껴진 게 그런 것들 바깥으로 빼다가 펄 빼다가 거기에 유해 같은 거 섞여 나올 이럴 염려는 없겠습니까?
◆ 김창준> 있죠. 그래서 저희들 조사위에서 유해발굴전문가를 입회를 시켰습니다. 송장건 씨라고. 그래서 그분이 계속 작업을 돌아보면서 지도하고 그렇게 해서 감독을 했죠.
◇ 김현정> 제가 그 현장상황을 잘 몰라서 하는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펄이 막 쏟아져 나오는 거 아니에요? 그거 하나하나 다 걸러낼 수 있습니까?
◆ 김창준> 그 정도는 아니고 밑에 오랫동안 인양된 이후에 서서히 쌓여 있는 액상의 걸죽한 물 같은 그런 펄입니다. 제가 반잠수선에 승선했을 때 펄이 떨어지는 것은 못 봤어요. 그만큼 고정화된 그런 상태입니다.
◇ 김현정> 퍼내면서 하나하나 퍼내면서 보고 있는 거군요.
◆ 김창준> 그렇죠.
◇ 김현정> 확인을 하면서 그러다 보니까 여권도 찾아내고 신발도 찾아내고 화장품 샘플도 찾아내는 거군요.
◆ 김창준> 그렇죠. 저희가 눈 올 때 플라스틱 삽 있지 않습니까? 그걸 이용해서 하여튼 최대한 유골에 손상이 안 가도록 조심스럽게 하고 있죠.
◇ 김현정> 참... 임무가 막중하십니다. 제가 어제 유가족들, 세월호 가까이에서 보고는 오열하는 모습.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 김창준> 가슴이 아프죠.
◇ 김현정> 선체조사위.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계획이세요, 각오세요?
◆ 김창준> 지금 이게 참 우리 앵커도 잘 아시는 대로 조사는 여러 번 있었지 않았습니까? 검경 조사, 법원 판결 그리고 해양안전심판원 특별조사가 있었는데 이게 저희 조사위가 늦게 꾸려졌다는 게 조금 불행한 일이고요. 그 이유가 사실은 박근혜 정부에서 조금 초기대응을 실패를 하면서 그걸 어떻게 자꾸 덮으려고 하다 보니까 이러한 의혹이 계속 생기고 저희가 그런 의혹 해소 차원에서 꾸려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조사위의 기본 방침은 철저한 투명한 조사 그리고 공정한 조사 그리고 객관적이고 중립적 입장에서 독립적으로 하겠습니다.
◇ 김현정> 방향타가 고장이 났었을 가능성, 조타기 고장 가능성. 또 외부에서 압력이 주어졌을 가능성 이런 얘기들이 사실 계속 나왔었거든요.
◆ 김창준> 나왔죠.
◇ 김현정> 이거 다 열어놓고 조사하십니까?
◆ 김창준> 저희가 사실 문제가 뭐냐면 대한민국의 모든 고급 두뇌들에 의해서 조사보고서 나온 상황이란 말이죠. 저희가 사실은 그 보고서를 재검토한다는 게 사실은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저희 복안은 외국의 세계 최일류 전문가를 일단 섭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우리 국내 그동안의 기존 조사를 재검토하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응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단 배가 끌어올려지기 전에 진상조사 결과는 급변침이었잖아요. 급변침에 의한 침몰.
◆ 김창준> 그렇죠.
◇ 김현정> 이게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까?
◆ 김창준> 그게 지금 검경수사본부는 조타수의 과실이라고 그랬고요. 대법원 판결은 기계적인 결함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해가지고 일단 뭐라 그럴까요? 하여튼 팽팽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하려고 하는 것은 대법원에서 지적하는 대로 기계적인 결함이 있는지 한번 보고 그런 과정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받아야겠죠.
◇ 김현정>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 김창준> 물론이죠
◇ 김현정>원점에서 조사한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김창준>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 김현정>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미수습자 수색 확실하게 되기를 부탁드리고요.
◆ 김창준>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김창준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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