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 영화 일기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는 '씨네21'에 실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를 엮은 것이다.

연초의 설렘과 막막함을 표현한 1월 ‘내일을 위한 시간’, 2월 ‘말 바보’, 3월 ‘어쩔 줄 모름’에서는 우리가 해야 하는 혹은 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늠해보게 하고, 떨림과 사귐의 계절 4월 ‘괜찮다, 괜찮다’와 5월 ‘사랑은 예외 없이 난해하다’에서는 조용한 위로와 격려의 목소리를 건넨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 ‘시간을 달리는 소녀’, 7월 ‘슬픔이 기쁨에게’, 8월 ‘버팀으로써 진격하는’에서는 아다치 미츠루 만화에서와 같이 작열하는 태양 아래 청춘의 우정과 사랑이 노래하는 풍경이 저절로 그려지고 9월 ‘흔적과 동거하기’, 10월 ‘태도에 관하여’, 11월 ‘우리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마’에서는 다가오는 것들에 다가가는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12월 ‘익숙한 이름의 재해석’에서는 지금껏 당연하다 여겨온 플랜A 대신 플랜B를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김혜리는 《캐롤》에서 “때로 사랑이 우리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은 관점이다”라는 생각을 발견하고,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에서는 ‘인생은, 모른다는 사실을 철저히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뻔하지 않은 생각을 길어낸다. 신카이 마코토의 《늑대아이》에서 ‘흔적과 동거하는 삶’을 보여주는 한편 노아 바움벡의 《프란시스 하》에서 ‘비로소 제대로 된 1인분의 사람’에 대해 고민한다. 그렇게 1월의 결기, 7월의 분주함이 영화의 일기, 행간에 읽힌다.


“보고 듣는 행위는, 내가 우연히도 잡지 기자를 생업으로 삼아 영화에 집중하기 전까지 시각과 청각이 기능하는 사람이 살아있다면 하기 마련인 다분히 소극적인 활동이었다. 그러나 극장의 어둠 속에 앉아있는 동안이 내 삶에서 가장 감각이 활성화되고 다수의 타인을 공정하게 판단하고자 노력하고, 세계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낱낱이 실감하는 시간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지면서 사태는 역전됐다. 사물과 개인은 현실과 달리 프레임 안에서 하나하나 뚜렷한 나머지 나를 최고로 감정적인 동시에 이성적인 상태로 밀어갔다. 말하자면 나는 영화를 보는 동안 가장 살아있다고, 내가 잠시 더 나은 인간이 된다고 느꼈다.” (서문 중에서)

김혜리 지음 | 어크로스 | 344쪽 | 14,000원

'장선화의 교실밖 글쓰기 특강'은 저자 장선화 기자가 글쓰기를 잘하게 되기까지의 글쓰기 노하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새롭게 배우고 깨달은 글쓰기 공부 방법을 담고 있다.

실제 글쓰기 수업을 듯는 듯, 강의 순서대로 구성하고 강의 말투를 그대로 살렸다. 작가와 교수, 학생들의 글을 풍성하게 실었다. 아울러 <잠깐> 코너를 통해 ‘글쓰기의 어제와 오늘’, ‘역사상 최초로 글을 써서 돈을 번 사람’, ‘육하원칙을 처음 쓴 사람’ 등에 대한 인문 지식과 ‘요약의 기술’, ‘메모의 기술’, ‘제목 뽑는 법’, ‘인터뷰 노하우’ 등 실용적 지식을 소개했다.

이 책은 독후감부터 인터뷰기사, 논술문, 자기소개서, 각종 수행평가 과제까지 학부모와 학생들의 글쓰기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모두 저자의 ‘기자 글쓰기 20년’ 노하우와 ‘글쓰기 강의 3년’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실제 글을 쓸 때 아주 실용적이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글쓰기 실력이 단숨에 올라가지는 않는다. 평소 꾸준히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장선화 지음 | 스마트북스 | 24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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