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일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양 과정에서 타의 각도가 변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조 세월호현장수습본부장은 "엔진이나 유압이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방향타를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인양과정에서 각도가 변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방향타는 기존과 달리 우측으로 10~15도 가량 꺾여있는 상태였다.
3년 전 침몰 당시 해수부는 현장 채증사진을 기초로 '방향타가 왼쪽 혹은 중앙을 향해 있다'고 발표했으나, 인양 후 실제 모습은 하늘을 향해 우측으로 10~15도 가량 꺾인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방향타가 인양과정에서 꺾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해수부가 그 가능성을 공식 일축하고 나선 셈이다.
따라서 인양과정 중 방향이 바뀌었다면 진상규명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고, 인양을 진행한 해수부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날 해수부가 인양과정 중 방향타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하면서 이제는 3년 전 사고당시 정부의 발표가 틀렸던 건지, 아니면 방향타가 3년새 움직인 건지 의문이 남는다.
전문가들 역시 방향타가 애초 발표와 달라진 상황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목포해양대 항해학부 임남균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방향타가 돌아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배가 가라앉는 과정에서 압력을 받아 돌아갔거나 아니면 강한 조류에 밀려서 돌아갔을 수 있다고 추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김성훈 전 조사관은 "하늘로 솟아난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싶다"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상해봤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펴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