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을 거쳐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이 열리는 북한 평양에 입성한다.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과 함께 조별예선을 치른다. 매 경기 승리를 거둬야 한다. 조 1위에 올라야만 아시안컵 본선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예선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북한전 승리는 필수다. 조별예선을 치르는 팀들의 전력을 보면 한국과 북한이 강력한 조 1위 후보다.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조 1위도 가려질 전망이다.
첫 평양 원정길에 나서는 이민아는 오직 승리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설렘과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이제 북한을 이길 때가 왔다. 무조건 이기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파랭킹 17위인 한국에 10위에 올라있는 북한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도 앞선다는 평가다. 그러나 분명 한국이 앞서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민아는 한국의 장점을 공격수로 꼽았다. 그는 "전술적인 부분의 훈련과 준비를 많이 했다"며 "우리의 강점은 좋은 공격수가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공격수에 많은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은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은 이런 환경에 대한 훈련도 진행했다.
이민아는 "소음훈련을 엄청 많이 했다. 평양에 가면 더 심하겠지만 신경을 쓰지 않겠다"면서 "7만명 앞에서 뛰어본 경험은 없지만 그 관중이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맘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월드컵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민아는 "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북한을 이겨야 한다"며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북한전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