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선대위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오는 4월 8일까지 지역 선대위 결성식을 권역별로 가지겠다"며 선거 초반 전략으로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는 인명진 전 비대위 체제에서 각 언론사를 상대로 제소했던 건들에 대해서 일괄 취하 방침을 밝혔다. 또 야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후보는 "얼치기 좌파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얘기하면서 마치 우파의 동정표를 자기들이 가지려고 하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술책을 쓰고 있다"며 "재판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운운하는 것은 참 비열한 선거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월 9일 우파 신정부가, 우리가 이기면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을 용서하는 것"이라며 "자기들(야권)이 이기면 국민의 뜻을 물어 갖고 박 전 대통령을 더욱 옥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것이 곧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용서하는 것이기 때문에 야권의 회유책에 흔들리지 말라는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야권으로 유권자를 양분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셈이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본당(本黨)이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이라는 논리를 폈다. 야권에 대해선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 적통 경쟁하는 것이지 국민을 상대로 경쟁하는 것 아니다"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마찬가지로 바른정당도 한국당에서 일부 떨어져 나간 그런 분가한 작은 집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결국 국민들은 본 선거에 들어가면 좌우로 갈라질 것"이라며 "이 선거의 구도는 민주당과 한국당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에, 바른정당은 한국당에 각각 흡수될 것이라는 주장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후보와 연대 운운하는 그런 질문은 앞으로 삼가 해주길 바란다"며 "일시 가출했던 분들은 가출의 원인이 없어졌으니까 돌아오게 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최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이 아닌 흡수의 방식으로 통합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한편 홍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장남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을 다시 거론했다. 그는 "제대로 조사해보면 정유라하고 비슷할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이건 분명히 검증해보면 국민적 공분을 사는, 젊은이들의 공분을 사는 특혜성 취업‧특혜성 근무·특혜성 퇴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 기억 정확하다면 권재철인가, 청와대 근무하다가 문재인 씨 밑에 있다가 고용정보원장으로 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쟤들이 고소할까봐 조심스러웠는데 한번 확인해보세요"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