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 후반 교체 출전해 토트넘의 2-0 승리에 힘을 보태는 추가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28분 투입돼 정확히 4분 만에 골 맛을 봤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8번째 골을 기록했다. 여기에 FA컵 6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까지 더하면 총 득점 기록은 15골까지 늘어난다.
A매치 출전을 위해 유라시아대륙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을 다녀간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비록 후반 교체 출전이지만 상당히 효율적인 활약을 펼쳐 보였다. 더욱이 토트넘이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의 장기 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주문에 따라 정확히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큰 골 장면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4~2015시즌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기록한 리그 8호골과 동률을 이뤘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역대 아시아 선수 가운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기성용은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6골을 2시즌 만에 2골을 추가한 8골까지 늘렸다. 전문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성용의 득점 기록은 더욱 의미가 컸다.
하지만 손흥민이 다시 2시즌 만에 새로운 기록으로 갈아치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토트넘이 리그 종료까지 9경기를 남겼다는 점에서 손흥민이 기성용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더욱이 케인에 이어 이날 경기 막판 선발 출전했던 빈센트 얀센도 근육 통증을 호소한 만큼 손흥민의 출전 기회가 늘어날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손흥민은 오는 6일 기성용이 활약하는 스완지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9호 골에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성용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록을 경신할 기회다.
손흥민이 기성용의 기록을 넘어설 경우 다음 기록은 한국 선수의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던 차범근의 19골이다.
손흥민은 과거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2014~2015시즌에 17골을 터뜨렸던 경험도 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잔여 경기 9경기는 물론, FA컵도 남아있는 만큼 손흥민이 30년도 더 된 ‘한국 축구의 역사’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유력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4골을 추가할 경우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5골 이상을 기록하면 한국 축구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