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한 지 이틀째인 1일, 현재 해양수산부는 선체에 고인 물과 펄 등이 창문이나 출입구를 통해 저절로 흘러나오도록 하는 배수 작업 중이다.
앞서 세월호는 전날 오전 7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선적돼 1080일 만에 동거차도 인근을 떠나 오후 1시 30분쯤 목포 신항 철재부두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는 세월호 인양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
정부와 세월호 선체 인양 계약을 맺은 상하이샐비지는 잔존유 제거·유실방지(1단계)와 인양·지정장소 접안(2단계) 작업을 마쳤고, 3단계인 육상거치·보고서 제출 등 3단계를 남겨뒀다.
이에 따라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선체정리를 맡은 코리아쌀베지와 함께 전날부터 세월호의 상태를 확인하고, 거치 및 수색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육상 이동을 위한 준비작업만 해도 ▲세월호 선체에서 바닷물과 펄, 유류혼합물을 제거해 무게를 가볍게 하는 작업 ▲이동 중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를 고정했던 용접부위를 자르는 작업 ▲물 위에 떠 있는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와 맞닿은 부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장치를 다는 작업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펄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 때 세월호에서 배출된 펄 안에 유해나 유류품 등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펄을 배출된 구역별로 분류 보관해 추후 내용물을 확인하는 등 사실상 육상 거치 준비 중에도 선체 수색을 병행하게 된다.
이러한 준비가 끝나면 오는 6일쯤 모듈 트랜스포터를 반잠수선 갑판과 세월호를 올려놓은 리프팅빔 사이로 넣어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6일 육상거치 작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거치 방안을 놓고 ▲현 상태 그대로 조사 ▲육상 이동 후 바로 세워 조사 ▲객실부 절단 후 조사 ▲수중 거치 후 바로 세워 조사 등의 방식이 검토 중이어서 선체조사위원회의 검토 이후 작업 방식의 윤곽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수부는 배수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바닥 쪽에 깔려있는 세월호 좌현에 대한 천공작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서 선체 좌측면에 구멍 32개를 뚫으려다, 물이 배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름이 흘러나온 바람에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