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마지막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이 시장의 상승세를 이어가 안희장 충남지사를 제치고 종합 2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민주당 경선의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치러진 영남권 경선에서 이 시장은 대의원현장투표, 투표소투표, ARS 투표 합산에서 88.5%를 기록해 16.6%에 그친 안희정 충남지사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두 사람간에 표차는 3천 8백여표 가량났다.
1차 경선지인 호남에서의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당시에도 이 시장은 안 지사에 불과 0.6%p 뒤진 19.4%를 기록했다. 충청권 경선에서는 안 지사에게 20%p 이상 뒤졌지만 충청이 안 지사의 텃밭임을 감안하면 이 시장의 선전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는 지역이었다.
누적 득표율에서 이 시장은 여전히 3위다. 하지만 호남.충청까지 7.8%p였던 안 지사와의 차이가 영남 선전에 힘입어 4.4%p(24,717표)까지 좁혀졌다.
이제 4차 최종 경선지가 이 시장의 주된 활동 무대였던 수도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 지사를 제치고 2위를 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 시장은 특히 경기도에 속한 기초 자치단체장이라는 점에서 경기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여했던 점도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다.
호남.충청.영남 경선에서 안지사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안 지사 지지층 일부가 투표를 포기하거나 이 시장 지지로 돌아설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영남권 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저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서울 인천 강원 제주까지 수도권에서 사실상 결판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우선은 문재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 캠프도 "호남에서의 이변, 충청에서의 선전을 거쳐 영남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면서 "수도권에서 과반을 저지한 후 결선에서 역전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이 실현되고 있다"는 논평을 내는 등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전 캠프 쪽에서도 이 시장이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종합 2위를 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문캠의 한 관계자는 "이 시장이 2위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수도권에서 여전히 안 전 지사가 이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이날 발표된 갤럽의 주간조사를 보면 서울.경기.인천에서 안 지사(14%)는 이 시장(8%)을 6%p 가량 따돌리는 것으로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수도권 경선때는 1차 선거인단 신청때 수도권으로 등록한 시민들 뿐만 아니라 2차 모집때 선거인단으로 등록한 선거인단, 재외동포 등의 ARS 투표를 모두 합산하는 것이어어 지역적 연고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