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는 시즌 중반 켈리를 아이반 아스카로 완전 교체했다. 켈리의 득점력은 필요했지만, 이타적인 아스카를 선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아스카를 보내고 다시 켈리를 호출했다. 플레이오프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3월31일 열린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켈리는 22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75-89로 졌고, 유도훈 감독도 켈리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유도훈 감독은 "켈리 혼자 25~30점을 넣으면 뭐하나. 수비와 공격에서 다른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플레이가 전혀 없다"면서 "스크린을 걸어주거나, 동료를 살려주거나 하는 플레이 없이 혼자 공격하고, 혼자 수비를 놓친다. 화려한 것 같아 보일 뿐"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도훈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켈리를 살리겠다"고 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켈리 혼자 농구를 하게 내버려두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유도훈 감독은 "살리는 것은 살리는 것이지만, 켈리가 40분 동안 혼자 공격을 다 할 수는 없다"면서 "본인이 공격을 안 할 때 조금이라도 국내 선수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켈리 득점은 당연히 필요하다. 결국 그런 부분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3점슛 5개를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다. 삼성 마이클 크레익의 판단 미스로 나온 찬스였지만, 시도 자체가 많았다. 결국 국내 선수들의 기회가 줄었다.
유도훈 감독도 "3점 찬스가 났을 때 2~3개 정도 던지는 것은 괜찮다. 그 이상은 아니다"라면서 "국내 선수들도 살려야 하는데 자기 찬스라고 3점을 5~7개씩 던져버리면 정영삼 등 국내 선수들이 죽는다.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