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대선정국에 별 영향 없다

민심에 이미 반영돼…보수층에도 큰 영향 없을 것

- 삼성동 찾아간 의원들도 “인간적 도리다” 설명하는 분위기
- 자유한국당도 박 전 대통령과 선 긋기
- 지지율에 비해 비호감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유한국당 주자들
- 민주당, 국민의당 대선 지지율에도 별 영향 없을 것
- 양강구도로 갈 가능성 커진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31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 모아' 정치분석실장)

◇ 정관용>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감. 이게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칠까요?

◆ 윤태곤> 저는 별로 영향을 못 미칠 걸로 판단합니다.

◇ 정관용> 근거는요?

◆ 윤태곤> 이게 따져보면요. 작년 12월 9일에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이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10일에 대통령 직에서 파면이 됐죠. 그리고 이제 한 20여 일 동안 검찰조사,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구속 수감까지 이어져왔습니다. 3달하고도 20여 일 걸린 거예요.

구속 수감을 별개의 사건으로 볼 수 있겠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은 정국, 민심에 반영될 대로 반영됐다는 거죠. 그러니까 헌재 판결 이후로 생각해 보면 갈등이 더 심화됐냐, 약화됐냐. 약화됐지 않습니까?

◇ 정관용> 약화됐죠.

◆ 윤태곤> 그렇죠. 오늘 구치소 앞에서 50여 명이 박 전 대통령 지지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대통령 파면 이후 시위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계속 줄어들고 있어요.

◇ 정관용> 그래도 정당 지지율을 보면 아직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보다 지지율이 높잖아요.

◆ 윤태곤> 그게 그런데 바른정당보다만 높지 않습니까.

◇ 정관용> 다른 당보다는 오히려 처지고.

◆ 윤태곤> 자유한국당에서도 보면 이른 바 최근 삼성동계 이렇게 8명, 9명 지목됐지 않습니까? 의원들. 역할 분담도 하고 이런다고.

이분들이 하나같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고 어제 삼성동 자택을 찾아간 의원들도 개인적 정리다, 인간적 도리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요. 김진태 의원 같은 분도 이제 친박은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자유한국당조차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약간의 선긋기?

◆ 윤태곤> 그렇죠. 거기다가 오늘 홍준표 경남지사가 후보로 선출이 됐잖아요.

◇ 정관용> 확정됐죠.

◆ 윤태곤> 그러니까 조금 더 선회를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보다 지지율이 높은 게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일까. 그것도 저는 잘 모르겠어요. 주류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을 확 떨쳐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끌어안을 수도 없고 그래서 머리가 더 아플 수도 있는 거죠.

◇ 정관용> 지금 자유한국당은 독자행보로 가느냐 보수단일화로 가느냐 그 두 방향이 교차하고 있는 상태 아닌가요?

파면 21일 만에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기자

◆ 윤태곤> 그렇습니다. 오늘 홍준표 후보 선출이 되어서 보수단일후보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도 자유한국당판 자강론인 것 같아요. 국민의당이 자강론으로 해서 효과를 보니까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다 일단은 그렇게 가는데.

그런데 박 전 대통령 구속 자체는 자유한국당에게는 별로 안 좋을 수도 있을 거예요. 방향 전환에 좀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 정관용> 그리고 바른정당하고 연대도 사실 어려운 일이죠.

◆ 윤태곤> 그렇죠. 그리고 오늘 여론조사 2개가 나왔는데. 갤럽하고 R&R. 이제 큰 회사입니다마는 큰 흐름은 안철수 전 대표의 약진인데. 제가 좀 재밌게 본 것은 다른 쪽이었어요.

◇ 정관용> 뭐죠?

◆ 윤태곤> 홍준표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가 좀 떨어졌어요. 김진태 의원하고 이제 큰 차이도 없는데 이제 둘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지 이건 좀 봐야 할 것 같고. 조금 올라가기는 올라가겠죠. 김진태 의원 표를 흡수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비호감도를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제일 높고 홍준표, 김진태 순입니다. 문 전 대표가 높은 건 이해가 됩니다.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비호감도는 어느 정도는 지지율하고 비례하는 면이 있거든요. 지지층이 많으면 반대층도 생기니까요.

그런데 이제 홍준표, 김진태 두 분은 지지도에 비해서 비호감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지금 이제 보수층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으로 양분이 돼 있는데 이 벽을 무너뜨리려고 하나로 묶어내려면 강력한 리더, 말하자면 지금으로서는 지지율이 높은 대선후보가 있어야 돼요. 홍준표 지사가 스트롱맨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내가 강하다고 강한 게 아니라 지지를 받아야 강해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물론이죠.

◆ 윤태곤> 물론 대선이 39일 남았으니까 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이제 그 가능성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에도 이런 연대, 합당이 쉽지 않을 것이고. 그리고 또 하나 더 큰 것은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큰 효과가 있겠느냐.

◇ 정관용> 그렇죠. 홍준표, 유승민 둘 다 지지도가 얼마 안 되니까.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또 국민의당에 박 전 대통령 구속이 미치는 영향은 어떤 걸까요.

◆ 윤태곤> 기본적으로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 같아요.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 이런 분들에게는 플러스될 것도 없고 마이너스될 것도 없는데. 다만 이걸로 나비효과로 벌어지는 2차, 3차 영향은 있을 겁니다.

◇ 정관용> 그게 뭐죠?

◆ 윤태곤> 제가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4월초까지는 2위하고 3위 격차가 어떻게 나는지 중요할 것이다. 이런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지지율이 이제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 홍준표 대체로 이런 식인데. 민주당은 1명이 되는 거지 않습니까, 확실히. 그러면 홍준표 후보가 사실상 3등인데 지지율 상승세가 멈췄거나 조금 떨어졌어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2등 안철수 전 대표는 쭉 올라가고 있단 말입니다. 2, 3위 갭이 벌어진다는 이야기죠.

◇ 정관용> 2, 3위 갭이 벌어지게 되면 이른바 비문 단일화 이런 것도 또 어려워진다?

◆ 윤태곤> 어려워지거나 아니면 이게 쏠림 현상. 이게 지지율로 정리가 되는 이런 식이 되겠죠.

◇ 정관용> 그러면 안철수 후보가 계속 강조해왔던 것처럼 문재인, 안철수 양강구도가 될 수 있다 이런 거네요.

◆ 윤태곤> 그렇죠, 그럴 가능성이 보이는 거죠.

◇ 정관용> 수고하셨어요. 윤태곤 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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