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43일 만에 후보 거머쥔 홍준표

오늘로 입당 20년째…초(超)스피드로 '자유한국당판' 대세론 구축

3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유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자 선출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후보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홍 지사는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최종합계 54.1%의 지지율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날은 그가 한국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으로 입당한 지 만 20년 되는 날이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입당한지 오늘로 20년"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의 대권 도전은 초(超)스피드로 이뤄졌다. 그는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2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지난달 16일 이후부터 사실상 선거판에 본격 합류했다.


하지만 뇌물이나 불법정치자금 등을 받아 기소된 경우 당원권을 제한하는 당규 때문에 공식 출마 선언을 못하다가 지난 12일 당이 '당원권 정지' 규제를 정지 조치로 바꾸면서 대선 출마를 사실상 확정됐다.

이어 지난 16일 후보 등록을 마렸고, 18일 1차 컷오프에서 46%의 지지를 얻으면서 한국당판 대세론을 확정했다. 정리하면, 홍 지사의 대선 후보 확정은 2심 무죄 이후 43일, 당원권 정지 규정 '정지' 이후 19일, 경선 후보 등록 이후 13일만에 이뤄진 셈이다.

홍 지사는 특유의 편가르기 화법으로 네편 내편을 확실히 나누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해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으로부터도 강한 반발을 샀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홍 지사를 겨냥,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대선 출마가 부적절하다고 말하자 유 의원이야말로 TK를 배신한 배신자라고 몰아치면서 유 의원과 거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홍 지사의 거친 화법에 대한 거부 정서도 있지만 오히려 속시원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를 보수진영의 '사이다' 발언자로 여기는 일정한 지지층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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