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한국시리즈(KS) 2연패를 이룬 최강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 올해도 1강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지난 27일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구단 감독들은 두산을 우승후보로 꼽고 타도의 결의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부임한 이후 올 시즌이 가장 불펜이 좋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후반기 군에서 제대한 이용찬, 홍상삼이 적응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고 신인 김명신도 불펜의 한 축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탄탄한 선발진과 타선도 그대로다. 이날 선발로 나서는 더스틴 니퍼트에 유희관-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으로 이어질 '판타스틱4'는 가히 최강이다. 타선도 든든하다. 김 감독은 "김재환과 박건우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면서 "올해 개인 기록이나 숫자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무리 부자라도 걱정은 있는 법. 김 감독은 "두산도 고민이 있나요?"라고 묻자 짐짓 정색을 하며 "어떤 감독이라도 걱정거리는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려면 투수가 고민일 수밖에 없다"고 걱정의 일단을 드러냈다.
일단 마무리가 확정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현승과 이용찬 중 1명을 정하는 게 이상적일 것"이라면서 "더블 체제를 지난해 막판 써봤는데 괜찮아서 올 시즌 초반에는 그렇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찬은 다음 날 1군 명단에 오를 예정이다.
두산의 고민은 불펜의 다양성이다. 아무래도 좌완이 부족하다. 이현호가 있지만 아직 불안한 상황이라 향후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대 좌타자 라인에 올릴 카드가 달리는 것이다.
이에 김 감독은 "불펜에 왼손 투수만 있게 될 수 있다"고 자못 걱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무래도 경험이 있고 수 싸움에 능한 김승회나 김성배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타자 2명 정도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타순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의지도 컨디션이 좋은 편이지만 체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상황에 따라 경기 후반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큰 부상 선수가 없는 두산의 고민은 이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