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친박 아지트 추적…왜곡·선동 심장부 있다

(사진=SBS 제공)
4월 1일(토)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구속에 불복한 채 여전히 태극기와 성조기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22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에 따라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대통령 파면은 8대 0,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결정됐다. 그리고 31일 새벽 3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파면 결정 이틀 뒤인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돌아온 자택 앞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누군가는 나라를 잃은 듯 대성통곡하는가 하면, 출처를 알 수 없는 문자메시지를 보며 분노하기도 했다.

"억울해서 잠도 안 와요. 억지 탄핵을 시키고, 이제 대통령이 아니니까 검찰수사까지…. 이거는 전 세계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집회 참여자 A씨


"국민들이 다 알아요. 신문에도 다 났어요. 헌법재판관들이 200억 받은 것, 그리고 밤새도록 술 먹었대요." - 집회 참여자 B씨

친박집회에 참여하거나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알 수 없는 메시지와 자극적인 내용의 신문이 돌았다. 그 내용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내용들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진=SBS 제공)
많은 사람들이 친박집회에 돈을 받고 참여하고 있으며, 그 돈은 전경련이나 청와대와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는 보도는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집회에 참석하고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들 일부에게는 단지 돈을 받는 것 이상의 동기가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들은 왜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까. 그들에게 근거 없는 믿음을 심는 세력은 누구일까.

서울 역삼동의 한적한 동네, 큰 길에서 조금 안으로 들어간 주택가 골목에 한 연립주택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게 크지 않은 아담한 크기에,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건물은 한 영화잡지 기자에 의해 우연히 존재가 드러났다. 당시 충무로에서 어떤 감독이 정권이 불편해 할 만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다음 영화를 투자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 진실을 쫓다가 이 건물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주택에 들어가게 된 이유도 한 영화사가 정부예산으로 운영되는 모태펀드, 약 45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는 걸 듣고 가게 된 거죠." - 영화잡지 기자 인터뷰 중에서

그렇게 들어간 건물에는 놀랍게도 우익 영화사뿐 아니라 보수 단체·언론매체 등 비슷한 성향의 단체들이 한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것 외에도 이들 단체가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도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보수 단체는 친박집회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같은 사무실을 쓰는 언론매체 역시 해당 집회에 주로 배포되는 신문을 발행했다. 도대체 이 건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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