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이 패키지 여행을 선호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미 그들 중 여행의 참 재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여행을 꿈꾼다. 또 젊은 세대와는 다르게 시간의 활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으로 장거리로 여행을 떠난다.
총 4개월 유럽여행을 자유여행으로 마치고 온 부부가 있어 만나봤다. 58년생인 조서환, 60년생인 박소정 부부. 아내인 박소정씨는 여행 다녀온 스토리를 블로거에 까지 올렸다니 요즘 애들 안부럽다.
박소정 씨는 "패키지로는 여행을 다양하게 다녀왔다"며 "그러다 딸과 자유여행으로 남프랑스를 다녀왔더니 새로운 여행의 세계가 열렸다. 남편과 함께 늘 꿈꾸던 유럽여행을 실컷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부의 역할, 며느리의 역할까지 잘 해내야 하기에 추석 후 설 시작 그 사이로 여행 기간을 잡았다"고 전했다.
남편 조서환 씨도 "원래 하던일이 건축 쪽일을 하다보니 유럽의 건축에 관심이 많았다"며 "스페인이나, 오스트리아의 건축물을 직접 보고 싶었다. 스위스의 자연은 너무 감동적이다. 호수 주변을 트래킹하던 기억이 제일 남는다"고 설명을 보탰다.
부부는 입을 모아 "아무리 돈이 있어도 우리가 유럽 여행의 전부를 일일이 예약하고 알아보고 할 자신이 없었다"며 "그래서 인터넷 여행카페에서 알게된 투리스타에 의논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에 맞춰 숙소 예약은 물론, 코스 선정을 다 했다. 심지어 자동차 렌트 여행을 위해 서울에서 일일이 그 코스대로 네이게이션에 전부 입력해줄만큼 열정적이라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오랜 유럽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식사였다고. 아무리 맛있는 유럽 음식이라고 해도 4개월 내내 먹기는 어려운 나이대라고 하며 웃었다. 그래서 시장에서 사온 야채와 엔초비, 집에서 가져온 고추장 등으로 직접 해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취사가 가능한 숙소를 예약해준 김 대표 덕이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들은 이어 60대도 자기스케줄 대로 자기 체력대로 여행할 수 있는 자유여행이 훨씬 좋다며 전문가에게 여행을 도움 받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여행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