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구속에 세월호 가족들 "벌 받아 마땅"

(사진=이한형 기자)
1080일 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세월호가 마지막 항해를 시작한 31일.

공교롭게도 이날 새벽엔 세월호 참사 당시 묘연했던 행방으로 비판을 받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와 마지막 항해를 함께 하는 순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에 눈을 떼지 못했다.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함께 하기 위해 가족들은 이른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인 터라 제대로 된 식사는 물론 잠조차 맘 편히 들지 못했다.

이따금씩 벽에 기대 눈을 붙이기도 했지만 그런 와중에도 가족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눈을 떼지 못했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기본을 못 지켰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입을 뗐다.

이 씨는 "엄마는 엄마답게, 아빠는 아빠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사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도 대통령다워야 하는데 그 기본을 못 지켰으면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당시 무능력했던 대응으로 그동안 수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직후 행방이 묘연했던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은 수사당국의 수사대상이기도 했다.

지난 3년간 바다만 바라보며 눈물로 지내온 미수습자 가족들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에 눈을 떼지 못한 이유다.

이 씨는 "대통령은 국민의 부모라 생각한다"며 "이제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잘못한대로 이야기하고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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