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中 언론 "朴 구속, 극한 대립과 지나친 권력집중 때문"

신화통신, CCTV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소식 속보로 타전

파면 21일 만에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되자 중국 매체들은 서울발 속보로 타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강부영 영장전담판사가 오늘 새벽 3시쯤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중국 신화통신은 외신들 중 가장 먼저 속보로 소식을 전했다.

중국 중앙(CC)TV는 이날 오전 7시 톱뉴스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소식을 배치하는가 하면 서울 특파원을 직접 연결해 긴박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CCTV는 박 전 대통령이 13개 항목의 혐의를 적용받고 있으며 최장 20일간 구치소에서 지낼 수 있다고 전했다.

홍봉 봉황망은 "짙은 남색 외투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이 상징적인 올림머리를 유지하고 법원에 출석했지만 구속 후에는 더 이상 올림머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의 의미를 한국의 독특한 정치구조 속에서 찾으려는 해석도 제기됐다.

환구시보(環求時報)의 인터넷 판인 환구망은 모든 방면에서 극단적으로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인들의 성향이 정치투쟁에서도 '너죽고 나살자'식의 극한 대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원인을 한국의 정치문화에서 찾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민주화가 시작된지 30년이 지났지만 지나친 권력집중 때문에 대통령과 친인척들은 임기 말마다 부패 혐의로 고초를 치루고 있다며 "한국 정치권도 문제의 원인을 알고 있지만 자신들이 권력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제도개혁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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