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평생 속죄하며 살라"며 감옥생활 노하우 전수

(사진=차수련 전 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저는 감옥에 다섯 번씩이나 다녀왔으니 '노하우'도 '쬐금' 있지요"

차수련 전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경우를 대비한 구치소 생활 조언(?)을 공개했다.

차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올림머리'하는 날? 박근혜 씨 이제 오늘이 그 날이네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지난 30일 올렸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서울 중앙지검 10층 임시 유치시설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이 늘 고수한 올림머리를 한 상태였다.

차 전 위원장은 "감옥간다고 김진태를 비롯한 친박, 양박은 '여자 수감자들 머리가 산발처럼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이라며 "나는 감옥에 다섯 번씩이나 다녀왔으니 '노하우'가 조금 있다"고 적었다.

그는 "감옥 가도 물품에 함께 들어오는 노란 고무줄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을 수 있다"며 자신만의 방법을 풀어놓았다.


차 전 위원장은 "(감옥 안에)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치솔을 돌에 갈아 고무줄을 엮어 머리핀을 만들어 예쁜 사람에게 하나씩 주기도 한다"고 머리 손질 비법을 설명했다.

이어 화장법에 대해서는 "화장을 못한다고 걱정할 텐데 또 길은 있다"며 "꼭 립스틱이라도 발라야 견딜 수 있다면 '삐콤' 약을 입술에 비벼보라"고 말했다.

그는 감옥 생활을 언급하며 "혼자 머리를 단정히 묶고 아침에 꿀꿀이죽처럼 '식구'를 통해 음식을 받아 먹고난 후에는 화장실에 앉아 밥그릇을 씻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구속돼 감옥에서 남은 여생을 보낸다면 진정으로 참회하는 길만이 당신의 영혼이 용서받는 길"이라며 "평생을 속죄하며 살라.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호송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 전 대통령은 파면 21일 만인 31일 오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지난 1995년 전두환·노태우 이후 22년 만에 세 번째로 구속된 사례가 됐다.

법원은 31일 오전 3시 3분께 영장을 발부했고, 박 전 대통령은 4시 29분께 서울중앙지검을 출발해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는 흐트러진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에게 구치소 생활 조언을 전한 차 전 위원장은 지난 1983년 한양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해 2월 입사했다.

그는 이어 1987년 한양대학교 병원 노동조합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보건의료노조가 산별로 전환하면서 중앙에서 활동했다.

차 전 위원장은 같은해 12월 근로기준법 준수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이후 1989년에도 2차 파업을 하며 임금 체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차 전 위원장은 지난 2004년 CBS 라디오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파업하고 이틀 만에 저에게 사전구속영장이 나오고 병원 안으로 공권력이 들어와서 끌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1990년, 2000년, 2003년까지 다섯 번째 구속을 경험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