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자도 맹비난' MIN, 박병호 마이너 강등 결정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박병호.(사진=노컷뉴스DB)
'KBO 홈런왕' 박병호(31 · 미네소타)가 끝내 메이저리그(MLB)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둘렀던 박병호였기에 현지 언론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만큼 예상 밖의 결과다.

미국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30일(한국 시각)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병호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시즌 개막을 맞는다"고 전했다. 이어 "미네소타가 투수 13명을 개막 엔트리에 넣으면서 생긴 놀라운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비록 지난해 부진으로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제외돼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으로 나섰지만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0일까지 박병호는 시범경기 19번 출전해 타율 3할5푼3리(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40타석 이상 소화한 팀내 타자 중 모두 1위를 달렸다. 현지 언론은 물론 MLB 홈페이지도 박병호를 주전 지명타자로 분류하며 개막 로스터 진입을 기정사실화했다.

더욱이 지명타자 경쟁자인 케니 바르가스도 부진과 부상을 겪으며 가능성은 더욱 높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했던 바르가스는 시범경기 15타수 1안타의 부진에 지난 25일 볼티모어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왼 발목 부상까지 당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투수를 보강하면서 밀렸다. 미네소타 홈페이지는 "박병호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리고 5선발 아달베르토 메히아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지명타자로는 로비 그로스만이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네소타가 내린 뜻밖의 결정에 현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병호의 기사를 쓴 스타 트리뷴 라벨 닐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친 일(Crazy stuff)"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차분했다. 이어 닐 기자는 "박병호가 '씁쓸한 소식이지만 실망하지 않고, 나는 내가 할 일을 알고 있고 내 목표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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