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개막전은 두산-한화의 잠실 경기다. 최근 2년 연속 우승팀이자 올해도 최강으로 꼽히는 곰 군단과 2015년 6위, 지난해 7위로 올해 절치부심 가을야구를 노리는 독수리 군단의 대결이다.
객관적 전력상으로는 두산의 우세다. 더군다나 두산은 개막전 선발로 지난해 MVP이자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를 예고했다. 니퍼트는 지난해 22승3패 평균자책점(ERA) 2.95로 승률까지 3관왕에 오른 최고 투수다. 시범경기에서도 니퍼트는 3경기 ERA 2.08로 예열을 마쳤다. 현역 투수 개막전 최다승(4승1패) 투수다.
하지만 한화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해까지 미디어데이에서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를 함구했던 김성근 감독은 올해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예고했다. 비야누에바는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51승55패 ERA 4.31을 기록한 베테랑으로 경력으로 보면 니퍼트에 앞선다. 시범경기 ERA 3.27로 KBO 리그 적응도 마쳤다.
특히 한화는 최근 2년 동안 겪은 '개막전 악몽'을 올해는 털어낼지가 관심이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해 맞은 2015년과 지난해 모두 연장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출발이 좋지 않았던 한화는 2년 연속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2015년 한화는 넥센과 목동 원정 개막전에서 6회까지 4-1로 앞서 기분좋은 출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7회 권혁이 유한준(현 kt)에 2점 홈런을 내준 데 이어 8회도 1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해 연장에 들어갔다. 결국 12회말 송창식이 서건창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후유증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한화는 LG에 7회까지 3-5로 뒤지다 8회 대거 4득점하며 멍군을 부르는 듯했다. 그러나 9회 권혁이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해 또 다시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결국 11회말 이재우가 이병규에게 끝내기 3루타를 맞고 7-8로 졌다. 한화는 사상 첫 동일 대진 개막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의 희생양이 됐다.
한화는 올해 개막 엔트리에 신임 주장이자 외야 핵심 이용규가 빠졌다. 그러나 돌격대장 정근우가 엔트리에 올랐다. 주포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에 최진행까지 지난해 타격 1위 두산과 화끈한 화력 대결을 펼친다.
문학에서는 SK 트레이 힐만, kt 김진욱 감독 등 신임 사령탑 대결이 펼쳐지고, 대구에서는 '100억 원의 사나이' 최형우(KIA)가 친정팀 삼성과 첫 공식 대결을 벌인다. 고척에서는 넥센-LG의 '엘넥라시코' 개막 대진이 성사됐고, 마산에서는 '돌아온 거포' 이대호를 앞세운 롯데가 천적 NC와 경남 라이벌 대결에서 지난해 1승15패 절대 열세의 설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