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30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3-1(26-24 25-20 18-25 25-18)로 승리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IBK기업은행은 1패 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다. 2012~2013시즌과 2014~2015시즌에 이어 V-리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고개를 떨궜던 아쉬움을 올 시즌 우승으로 풀었다.
2011년 8월 창단 후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2011~2012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던 IBK기업은행은 이듬해부터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짧은 시간에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때로는 과한 카리스마 탓에 선수들의 주눅이 드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지만 IBK기업은행의 현재가 있기까지는 이정철 감독의 분명한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삼성화재를 V-리그 남자부 최강으로 이끌었던 신치용 단장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주전급 선수가 매 시즌 이탈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을 더욱 단단하게 결속한 힘은 이정철 감독의 혹독한 지도다.
이정철 감독의 송곳 같은 지시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가리지 않는다. IBK기업은행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는 엄청난 훈련과 이 감독의 불 같은 성격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이내 팀에 녹아 들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뛰어난 재능의 선수와 이를 더욱 단단하게 묶은 감독의 힘. IBK기업은행이 2016~2017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세 번째 '별'과 함께 최후의 승자로 우뚝 설 수 있었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