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8시간 넘게 영장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휴정은 오후 1시 6분에 61분간, 오후 4시 20분에 15분간 두차례 걸쳐 선언됐다.
박 전 대통령은 첫 휴정 때 법정 옆 휴게실에서 대기하며 변호인들과 함께 청와대 경호원이 챙겨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장심사가 8시간을 넘으면서 지난 1997년 영장심사제도 도입 이래 7시간 30분의 역대 최장시간인 이 부회장의 기록을 깨버렸다.
앞서 지난달 16일 열린 이 부회장의 2차 영장심사는 점심시간도 갖지 않고 20분간만 휴정했지만 7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박 전 대통령은 298억원대 뇌물수수와 재단 강제모금 등 직권남용·강요, 공무상비밀누설 등 모두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2만 쪽에 이르는 220여권의 사건기록을 법원에 제출했고, 이날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세 차례의 대국민담화, 탄핵심판 과정에서 대독 최후진술, 지난 21일 검찰 소환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영장심사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다투는 사안이 많아 장시간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라는 오명에 이어 처음으로 영장심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