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과거와 무엇이 다를까?

일각에선 다양한 핵탄두 동시다발 터뜨릴 가능성 제기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군 당국의 평가가 나오자 핵실험의 기술과 규모 면에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일것 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1~5차 때와 달리 플루토늄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증폭핵분열탄, 초기 형태의 수소탄 등을 동시에 터트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각종 매체를 동원해 자신들이 핵보유국이라는 입장을 여러번 밝혀왔다는 점에서 폭발력이 다른 핵탄두 여러 발을 동시에 또는 시차를 두고 터뜨리는 방식으로 이를 입증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폭발위력이 150~200kt 사이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과거 핵실험 폭발위력은 1차(플루토늄·2006년 10월3일) 1㏏ 이하, 2차(플루토늄·2009년 4월29일) 3~4㏏, 3차(고농축우라늄 추정) 6~7㏏, 4차(북한 수소탄 발표·증폭핵분열탄) 6㏏, 5차(증폭핵분열탄) 10㏏ 등이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기술적인 목적으로 핵실험을 할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다중폭발 방식의 핵실험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여러개의 핵폭탄을 동시에 터뜨리는 것은 핵실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의미가 가장 크다"면서 "작년 4차 핵실험 때 수소폭탄 실험까지 했다고 주장한 북한이 기술적 진전을 과시하기 위해 핵물질(플루토늄)을 소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북한이 다중폭발 방식으로 핵실험을 감행해서 200kt이 넘는 폭발력이 나오면 리히터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중국 접경 지역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폭탄의 강한 폭발력을 보여줄 이유도 없는 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폭발력의 크기에 집착하기 보다는 ICBM에 장착이 가능할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기술적 진전을 입증하는 것이 보다 시급할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플루토늄이 아닌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증폭핵분열탄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기술적 변화를 시도하거나, 폭발력이 크지 않더라도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미사일 운반체계의 진전을 과시할 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행정구역에 70~100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면. 지난 2013년 1월에도 군중 행렬이 포착된지 8일만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다. (사진=38노스 제공)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최근 수일 동안 북한의 6차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28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핵실험장 주(主)지원단지 안에 70~100명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대형을 이뤄 모였다고 전했다.

주지원단지의 이런 모습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이 있기 한 달 전쯤에 목격된 것과 유사하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과거 4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2번)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으며, 지면의 흔적을 분석한 결과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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