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고뇌 그린, 연극 '프라이드'

~7/2 대학로아트원씨어터

사회적 약자인 성(性)소수자를 소재로 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대학로 브랜드 공연 '연극열전'의 대표 레퍼토리 연극 '프라이드'(연출 김동연, 각색 지이선)이다.

2년 만에 대학로 무대에 다시 오르는 이 연극은 배우 출신의 극작가 알렉시 캠벨의 작가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했다.

현지 비평가협회, 존 위팅 어워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등 공신력 있는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58년과 2017년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 성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아가 '개인'의 삶과 자유, 정체성, 존엄성의 가치가 결국은 '시대'와 무관할 수 없음을 상기시키며,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숙명적으로 반복되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는 관객들로 하여금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들면서 큰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연극 제목은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을 높이고,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행진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가져왔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2014년 초연했고, 이듬해 두번째 공연했다. 이전 두 시즌 모두 180분이라는 러닝타임과 17세 이상 관람가라는 높은 연령 제한에도 불구하고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는 등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과 재연 때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사회적 통념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필립'역에는 배수빈과 이명행, 정상윤이 맡았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을 지닌 '올리버'역에는 2014년 '프라이드'로 연극무대에 데뷔했던 클릭비 출신 오종혁과 정동화, 박성윤이 출연한다.

여기에 '필립'역에 성두섭, '올리버'역에 장율이 처음 합류한다.

필립과 올리버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실비아'역은 2014년 출연한 김지현과 2015년 출연한 임강희·이진희가 번갈아 맡는다. 7월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R석 5만 5000원, S석 4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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