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장 정부 발표와 결론에 대한 의문, 3장 어뢰폭발과 관련된 의문, 4장 천안함 사건을 육하원칙에 맞춰 사건을 재구성하여 제기하는 의문으로 분류했다. 해당 의문에 맞는 기록을 최대한 수록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5장 '천안함 끝나지 않은 재판'에서는 1심 재판의 첫 공판 출석 증인부터 마지막 출석 증인까지 거의 빠짐없이 법정 증언을 기록했다. 일부 생존장병들 사이에서는 정반대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요한 증언의 경우 질문 내용과 답변 내용을 함께 책에 수록했다. 그 결과 드러나는 사실이 있었다. 합동조사단에서 폭발을 연구했다는 사람들은 겉모습만 요란했을 뿐 북한 어뢰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러면서도 다 아는 양 국민에게 '북한 어뢰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장담했다. 법정 증언을 통해 군 조사책임자들의 무능과 부실함이 들통 났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은 누구 한 사람의 입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법정 증언 속에 담긴 행간을 읽고 침묵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 핵심증인 57명의 증언기록을 이 책이 충실히 반영한 까닭이자 '사건의 재구성과 57명의 증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긴 내용을 꼭지마다 하나의 기사처럼 전달하고 분석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어지는 6∼7장에서는 언론의 문제점과 아울러 천안함 사건 초기부터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히 묶었다.
저자는 이 작업을 미완의 결과물로 규정하며, 이번 작업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밝혀보자는 재조사의 분위기를 환기하길 바라고 있다.
"7년을 취재하고 쫓아다녔지만 나는 천안함을 침몰시킨 대참사의 진실을 모른다. 그러므로 내가 기록한 것은 진실의 기록이 아니라 의문의 기록일 수밖에 없다.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고 물어봐야 한다. 그것이 진실을 향하는 시작이다."
조현호 지음 | 생각비행 | 800쪽 |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