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이르면 이달 31일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진도 팽목항을 출발, 목포신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내 숙박을 위해 팽목항에 있던 컨테이너 숙소를 목포로 옮기는 준비에 들어갔다.
미수습자 가족들을 돕고 있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집행위원장은 "오늘(30일) 미수습자 가족들의 짐을 꾸려서 차편으로 목포까지 먼저 옮길 예정"이라며 "(가족들의 숙소 등으로 사용되던) 컨테이너는 이날 저녁 6시 이후 이동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수부는 또 다른 세월호참사 피해자인 유가족들을 위한 별도의 숙박장소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30일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유가족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숙박시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인양의 가장 큰 목적은 미수습자 수습이기 때문에 유가족의 숙박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 측이 숙식이 가능한 컨테이너 6개 동을 요구했으나 이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측은 선체 내에서 반출되는 물품이 증거가 된다며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CCTV나 언제든지 유류품보관소에 들어와 확인이 가능한 부분"이란 것이다.
이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신항내 마련한 컨테이너에서 CCTV를 통해 작업현장을 지켜보고 작업이 끝나면 나가라 한 것은 이해가 안간다"며 "유가족 측이 어떻게 세월호 인양의 당사자가 아닐 수 있냐"고 반발했다.
이어 "내일(31일)부터 세월호 선체가 보이는 신항 밖에서 노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해수부가 지속적으로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선을 그어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해수부가 미수습자가족과 유가족을 계속 구분 지으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서 유가족과 미수습자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해수부는 반잠수식 선박의 날개탑 2개를 마저 제거한 뒤, 용접 작업을 통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해당작업이 마무리되면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이르면 31일 목포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