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인력 '유해수습교육'도 안 받았다

뼛조각 발견도, 세월호 선체서 직접 작업도 현장인력… 관련 교육 시급

'뼛조각 발견 사건'으로 유해 유실 우려가 현실화됐지만, 당국은 그동안 세월호 선체를 관리하는 현장인력들에게 유해 수습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3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해발굴전문가 충북대 박선주 교수의 자문을 추진한다"며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박 교수는 잔존물 처리시설 설치를 자문하고 유해 수습과정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미수습자 가족에 대해 관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현장수습본부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2시 목포신항 현장수습본부에서 유해발굴방법 및 수칙 등을 교육받는다

하지만 현장작업인력은 구체적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채, 세월호 선체의 목포 도착 이후로 예상되는 다음달 초쯤에야 교육받을 예정이다.

뒤집어 말하면 현장에서 실제로 세월호 선체에 구멍을 뚫고 갑판 위 잔존물을 배출하고 있는 현장 인력들은 이제까지 미수습자 유해나 구체적인 교육도 받지 않은 채 작업해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해수부 장기욱 인양과장은 "현재 미수습자 수습과 관련해서는 유해 발굴단이 자문 역할을 하고 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에서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장에 해경과 국과수 직원이 상주하고 있고, 유해발굴단의 자문까지 현장 인력들이 종합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잠수선에 해경과 국과수의 직원이 각 1명씩 상주하기로 결정된 것은 지난 28일 반잠수선 갑판 위 세월호 선체 주변에서 뼛조각들이 발견된 이후다.

그 전까지는 세월호 인양 현장에 선박 해양 관련 전문인력은 상주했지만, 유해 발굴에 관련된 전문가는 상주하지 않았다.

더구나 뼛조각 발견 당시 세월호 선체에서 흘러내려 반잠수선 간판을 청소하던 현장인력이 뼛조각과 유류품을 발견했다.

반잠수선 갑판 위에서 직접 세월호 선체와 접촉하며 작업하는 현장인력에게 유해 발견 시 대처 방안에 대한 매뉴얼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박 교수와 현장수습본부의 사전준비팀이 해수부 내에 마련돼 상호 간에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이번 자문은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요원을 대상으로 교육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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