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안병훈, 美 골퍼와 설전 "질투하지마"

안병훈.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WGC나 메이저 대회에 나가고 싶으면 유럽으로 와라."

안병훈(26)이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펼쳤다. 상대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활약하는 골퍼들의 높은 세계랭킹에 불만을 가진 미국 골퍼들이다.

시작은 세계랭킹 178위 켈리 크래프트였다. 크래프트는 트위터에 "아시아와 유럽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상승하는 속도는 놀랍다"는 글을 남겼다. 아시아와 유럽 투어 선수들의 높은 세계랭킹을 비꼬는 발언이었다.

여기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루키인 그레이슨 머리가 가세했다. 머리는 "우리도 아시아와 유럽 투어로 가자. 그러면 모든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해 초청 선수로 PGA 투어 1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상금랭킹 111위에 올랐다. 퀄리파잉 스쿨을 거치지 않고 당당히 PGA 투어 시드권을 땄다. 현 세계랭킹은 55위.


그런 안병훈으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머리는 지난해 PGA 투어 2부 웹닷컴 투어에서의 1승이 경력의 전부다.

안병훈은 트위터에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시대 이전에는 사람들이 멍청함을 숨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질투하지마라. WGC나 메이저 대회에서 뛰고 싶으면 유럽이나 아시아로 와라"고 응수했다.

또 크래프트의 발언에도 "나는 유러피언과 PGA 투어를 둘 다 뛰고 있다. 세계랭킹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머리가 "왜 프로 전향 후 유럽으로 향했냐. 아, 곧바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지"라고 재차 공격하자 "그래 예전에는 실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기회가 왔고, 지금은 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고 받아쳤다.

결국 머리가 손을 들었다.

머리는 "트위터로 한 농담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꼬리를 내렸고, 안병훈은 "농담과 골프 다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설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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