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7시 25분쯤, 삼성동 자택 인근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한 신문사 기자 옷에 뜨거운 커피를 뿌리고 밀치는 등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지자들 중 일부는 길바닥에 앉아 "박 전 대통령이 심사받다 구속 될 수 있으니 지켜야한다"를 외쳐댔다. 이들 57명은 경찰에 격리 조치돼 한때 일대는 아비규환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팔과 어깨가 부러졌다고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새벽엔 건너편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려는 기자와 경찰을 향해 이들 지지자 10여명이 달려들어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이들 중 100여명은 아예 두툼한 패딩과 비닐담요를 챙겨와 전날 자택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
자택 앞 길거리에 드러누운 배모(70) 씨는 "내가 누운 이 길, 박 (전) 대통령이 절대 지나갈 수 없다. 박 (전) 대통령님 진짜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태극기가 죽지 않고 살아있습니다"고 말했다.
김모(62) 씨 역시 "대통령 측근들이 조사받다가 구속이 됐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도) 가면 안된다. 우린 지금 경호를 서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모(68) 씨 역시 "(박 전 대통령은) 하나도 잘못한 거 없고 엮인 거다. 같은 민족끼리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친박단체와 경찰이 충돌하는 사이, 박 전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는 정송주 씨가 오전 7시10분쯤 취재진들 몰래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가 1시간 20여분 뒤 나왔다.
경호실 소속으로 보이는 사람 4명이 초소 측에 검은 캐리어를 전달하고 가기도 했다.
조금 뒤 오전 10시 30분, 박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해 심사를 받게 되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이 된다.
그런 만큼 친박단체 회원들은 이날 하루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앞과 법원 인근을 오가며 집회시위를 벌일 예정이라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삼성동 자택 인근에 경찰병력 1200명을 곳곳에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