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함께 합작해 만든 법인 'BESK테크놀로지 베이징 공장' 가동이 지난 1월 중단됐다.
BESK는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 등이 지분의 60%를 보유한 1대 주주이며, SK이노베이션은 지분 40%를 가진 2대 주주다.
BESK는 중국 정부가 한국 등 외국산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지급 기준을 높이면서 지난해 하반기 부터 가동률이 떨어졌고 결국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SK이노베이션은 BESK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북경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 팩 공장인 BESK의 가동과 운영 등은 지분의 60%를 가진 북경기차, 북경전공 등 협력 파트너들의 전략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사드와 직접적으로 연결 지어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 현지에서는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을 상대로 전방위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가 롯데그룹에 이어 국내 제조업체들로 보복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난징과 시안에 공장이 있는 LG화학과 삼성SDI도 이같은 문제로 인해 중국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생산 시설을 다른 용도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화학은 공장 가동률이 20%에 그치자 전기차배터리 대신 대용량 전기 저장장치(ESS)생산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삼성SDI도 현지 공장 증설 논의를 중단하고 재검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