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李, 수도권에 '실낱 희망'…결선투표로 목표 수정

투표율이 관건, 문재인 대항마 안철수 부상도 변수

안희정 충남도지사.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순회경선이 29일 충청권 경선으로 반환점을 돈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현재 55.9%의 지지율을 얻으며 본선 행에 더욱 가까워졌다.

각각 2,3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25.8%)와 이재명 성남시장(18%)은 남은 두 차례 경선에서의 역전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대신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기 위한 복잡한 셈법에 골몰하고 있다.


이 둘의 누적 지지율 합계는 43.6%로 수도권에서 선전을 할 경우 결선 투표가 가능하다.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격차를 줄여 나갈 여지는 남아있는 것이다.

당초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에서 그렸던 그림은 안 지사가 '안방'격인 충청권에서 1위를 하거나 문 전 대표와 비슷한 득표율을 얻어 문 전 대표의 누적 지지율을 50% 아래로 묶어두는 것이었다. 이럴 경우 각각 수도권에서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호남권 경선에서 안 지사와 근소한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준 이 시장 측 김병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지사가 충청에서 선전해 문 후보의 과반을 무너뜨리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대와 달리 충청권 경선의 뚜껑을 연 결과 문 전 대표가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호남권과 충청권의 합산 지지율이 지난 호남 경선의 60%보다 떨어지자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은 ‘결선 투표’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2‧3위 득표율이 50%를 넘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메시지로 본다"며 "오랫동안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 유지됐던 경선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구조로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 시장 역시 “영남권역과 수도권‧강원‧제주권역에서 확고한 2위를 해 문재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은 뒤 결선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 측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수도권 선거인단이 5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 선거인단이 사실상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며 “수도권은 이재명 후보도 굉장히 선전할 것이고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이 의외로 수도권에서 상당히 높아 수도권은 지지율을 삼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의 제윤경 의원도 같은 프로에 출연해 “수도권의 이 시장의 후원회를 분석을 해 보니까 타후보들보다 앞서는 것으로 보이는데 한 80% 이상이 다 수도권에 모여 있다”면서 영남권에서 20%의 지지율을 얻고 수도권에서 격차를 줄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결선투표까지 가면 민주당 후보로서의 대표성을 잃고 본선에서 힘든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완벽하게 승리해야 한다.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라며 "그래서 51대 49가 아니라 압도적인 대선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결선까지는 안 갈 것으로 본다"면서 "민심이 결선으로 가는 걸 바라지 않는다. 그게 충청과 호남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투표율이 관건이다. 이 시장 지지자들은 견고한 편이긴 하지만 안 지사 지지자들은 결속력이 약한 편이라 투표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며 "문재인 대항마 이미지가 안철수로 가면서 안 지사에 대한 관심도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선투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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