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연루 혐의 국제신문 사장 즉각 퇴진하라"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 기자회견…"사주 배려하는 조합원과 시민의 마지막 충고"

29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가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 제공)
"창간 70주년을 맞은 국제신문이 전대미문의 위기에 놓였다. 부산발 대형 토착비리인 엘시티 금품로비 사건에 국제신문 차승민 사장이 연루돼 불구속 기소되면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제신문지부는 29일 오전 부산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돼 공갈·횡령 혐의로 기소된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의 즉각 퇴진과 엄정 처벌을 촉구했다.

국제신문지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차 사장이 2월 14일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의 자택 압수수색으로 강제수사 대상이 된 직후 국제신문 노조는 해당 사태를 창간 최대 치욕으로 규정하고, 차 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며 말을 이었다.

"국제신문 노조는 연일 차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규탄 대자보와 매주 월요일 조합원 전원이 참가하는 차승민 퇴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동시에 사장실 입구에서 차승민 출근저지 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차 사장은 사퇴는커녕 현직 신분을 가진 채 검찰의 피의자 소환 조사에 임했고, 급기야 검찰은 엘시티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제신문 현 사장인 차승민을 공갈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피고인이 된 차 사장은 사태 발발 이후 현재까지 두문불출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부는 "국제신문 사주인 이정섭 회장은 시민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은커녕 오직 차 사장 비호에만 급급하다. 이 회장은 차 사장의 1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 사장을 지키겠다고 한다"며 "차 사장이 1심에서 무죄를 받는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진 이 회장과, 무죄를 확신하는 차 사장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사내와 지역사회 여론에 눈을 감은 채 회사와 조직 따위는 내팽개치는 이 회장과 차 사장의 작태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전국언론노조, 국제신문사우회,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시민연대, 민주노총 그리고 부산시민들과 함께 앞으로 좌시하지 않고 공동 투쟁할 것이다. 동시에 이정섭 회장을 규탄하는 투쟁을 넘어 차 사장 비호에만 혈안인 이 회장의 즉각적인 퇴진과 사주 교체 운동을 지역사회와 함께 전개할 것이다."

특히 "국제신문의 제호를 더럽힌 차 사장을 엄호하는 이 회장은 검찰이 '회사를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는 지역 유력 일간지 사장을 왜 기소했는지, 그것도 공갈 혐의를 적용했는지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의 여론, 개인의 평판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부디 직시하라. 그것이 사주를 배려하는 조합원들과 국제신문을 사랑해 온 시민의 마지막 충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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