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우파의 대표를 뽑아서 대통령을 만들어 놓으니 허접한 여자하고 국정을 의논했다"며 강한 어조로 박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양박(양아치 친박)과 허접한 여자와 국정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니 제대로 될 수 있겠냐"며 "강남에서 이상한 애들하고 노는 허접한 여자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게 잘못된 나라 운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문에 대해 "잡범에게 하는 훈계문에 불과하지 대통령을 탄핵하는 판결문은 아니다"며 "사법적 탄핵에는 확실한 증거야 있어야 하는데 헌재에서 유죄로 확정된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헌재 판결에 불신을 나타냈다.
이어 "탄핵 분위기가 냉정해지고 세월이 지나면 탄핵 판결문이 아주 부끄러울 것"이라면서도 "헌재의 대통령 탄핵은 단심재로 끝나기 때문에 승복을 안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무정부 상태로 규정한 홍 지사는 "탄핵 이후 강력한 지도력을 가지고 제대로 된 우파정부를 만들어보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을 결심했다"며 "국회의원을 하면서 상임위를 거치고 하방해 경남도정을 맡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제가 집권하면 정무장관을 야당에 줘서라도 한 달에 한 번 만나 국정을 공유하겠다"며 "국정 보고대회도 분기별로 한 번씩 열어 기자들과 프리토킹하겠다"며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대선 승리를 위한 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언제나 야권 연대란 말이 있었지만 좌파 광풍 시대기 때문에 거꾸로 우파에서 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후보가 선출되면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친박 청산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그는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축출을 요구한 게 97년 대선 패배의 원인이었다며" 대선이라는 건 지게 작대기도 필요한 것이다. 대선에서 뺄셈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당헌당규에도 없는 초법적인 조치를 취했을 때 우파 통합 구도에 어긋날 수 있고 우파의 대동단결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친박 청산을 조건으로 바른정당과 연대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오보"라면서도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는 "아까 답변했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