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MBC '경제매거진M'은 자율주행차를 소재로 '스마트카 시대 성큼', '중국 자동차 약진' 등 두 꼭지를 방송했다. 하지만 이 아이템은 이미 5개월 전, 1개월 전 방송된 '뉴스데스크' 리포트들을 그대로 재편집한 결과물이었다. (링크)
지난해 10월 9일 '뉴스데스크'의 '뉴스플러스-이제 예술성으로 승부 차 개념 바뀐다'(링크)와 지난달 22일 '앵커의 눈-중국 자동차의 무서운 질주'(링크) 방송 원고가 일부 표현만 달라진 채 엊그제 다시 방송된 것이다.
민실위에 따르면 박 부장은 시사제작1부 소속 기자를 불러 이미 방송된 '뉴스데스크' 아이템을 보여주고 "'Y리포트' 대체 아이템을 제작하라"고 지시했으나, 해당 기자는 부당한 지시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대신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 보복이나 대통령 탄핵 이후 경제 전망 등의 아이템으로 대체하자고 건의했다. 오히려 박 부장은 '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박 부장은 결국 방송 이틀 전인 23일, 본인이 기사를 직접 작성해 제작진에게 전달했다. 제작진은 방송 하루 전인 24일 조창호 시사제작국장과의 면담에서 "사실상의 '재방송 편집'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으나, 조 국장은 "기자적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PD 입장에서 보면 가능하다.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방송이 펑크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재활용한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민실위는 "남의 논문을 표절해도 사회적 비난 여론이 높은데, 공영방송 MBC는 자사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스스로 표절하고 시청자들을 기만했다. 그럼에도 책임자인 조창호 국장과 박상후 부장에게서는 일말의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CBS노컷뉴스는 '재방송' 지시를 한 이유와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박 부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박 부장은 소속 매체와 이름을 밝힌 기자에게 재차 매체를 모른다고 일관하다 갑자기 전화를 끊었고, 두 번째 통화에서도 "수신거부로 해 놓을 테니까 전화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지난 21일에는 MBC '100분 토론'을 위해 MBC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4인(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해 다시 한 번 입길에 올랐다. 그는 당시 '뉴스타파' 카메라를 손으로 막고, 시사IN 기자의 몸에 손을 대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링크)
박 부장은 안광한 사장 체제에서 전국부장, 문화레저부장을 거쳤고 최근 김장겸 사장 취임 이후 시사제작1부장으로 영전했다. 시사제작1부는 '100분 토론', '경제매거진M'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