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28일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범(凡)보수진영에서 첫 번째로 확정된 대선 후보다. 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싸워서 이길 강한 후보는 저 유승민”이라며 “이 땅의 보수를 새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보수 적통주자임을 자처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19대 대선후보 선출대회에서 경쟁상대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압승을 거뒀다.
정책평가단 투표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당원투표를 합산한 최종 경선 결과 유 의원은 3만6593표를 확보, 62.9%의 득표율을 보였다. 2만1625표(37.1%)에 그친 남 지사를 두 배 가까운 차이로 따돌린 것이다.
유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저는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다"며 "17년 전 제가 보수당에 입당한 건 제가 꿈꾸는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라며 “새로운 보수의 희망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생을 경제전문가로서, 또 안보전문가로서 배우고 경험하고 고민한 것을 이 나라를 위해 쓰이고 싶어서 출마했다”며 “박근혜 정부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면 또 다시 후회할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범보수진영에서 처음으로 확정된 대선후보인 만큼, 민주당 후보들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 가능성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지려면 ‘진박 인적청산’이 전제돼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당 유력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 후보는 홍 지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저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단일화는 상대방이 대통령이 되도 좋다는 전제 위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시급한 안보현안인 사드에 대해 오늘 이 순간까지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는 당”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후보는 “단일화를 하기 위해 출마한 건 아니다”라며 “당과 후보가 일심동체가 돼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남 지사를 지지했든, 저를 지지했든 가리지 않고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폭 넓게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가 무산됐을 경우 단독 후보로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