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지역은 전체 당원이 1만 2천여명 밖에 안되는 취약지역으로 당 관계자들은 취약지역인데다 평일임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6시였지만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을 감안해 오후 7시로 한 시간 늦췄다.
이날 오후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세 후보는 각자 자강론과 연대론 등 다른 논리를 내세우며 부울경 지역의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회가 열린 벡스코에는 지지자와 지역민들 수백여명이 몰려와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호남 지역에서 64%의 높은 득표를 받은 안철수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부산지역 연설회에서 "국민의당 경선이 정말 뜨겁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았던 민심이 총선 때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뿌리까지 썪은 나라를 제대로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벌이 장악한 불공정한 경제구도 확 뜯어고치겠다. 20년 미래 먹거리 확실하게 준비하겠다.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부울경의 어려운 경쟁 상황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은 민주당 꺾고 지지율 2등이 됐다. 부울경이 크게 지원해주셨다"면서 "정권교체는 이미 확정됐다. 이제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선택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을 이길 승부사로 자신을 내세운 안 전 대표는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당을 믿고 전진할 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국민에 의한 연대, 오직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다"고 자강론을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단디 단디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 반드시 기필코 대선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부산 사투리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득표율 2위인 손학규 전 대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야구 명언을 소개하며 "아직 건재하다. 반드시 역전만루 홈런을 때리겠다. 부울경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바꾸고,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든 개혁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우리 국민의 당이 작은 국민의당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완고한 자신만의 성을 쌓는 독자노선, 고립노선, 패권주의로는 결코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연대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더 큰 책무 자임하지 않으면 곧 발등을 찍히게 될 것"이라며 "무난히 민주당 패권세력에게 정권을 바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자강론이다. 나혼자 하겠다는 자강론으로는, 국민의당 혼자로는 결코 집권할 수 없다"고 말해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을 정면 겨냥했다.
"집권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선 전 연대와 연합 필요하다"고 역설한 그는 "대선 이후 협치나 정책경쟁론은 궤변이다. 주도권을 위한 명분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남탓만 하는 정치, 비난만 일관하는 정치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국민을 화합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이것이 제가 말하는 대연합"이라고 말해 대연합을 내세웠다.
그는 "호남은 지지율 2%밖에 되지 않는 노무현을 선택했었다"고 상기하며 "유일한 호남 후보인 박주선을 영남에서 1등으로 만들어주시면 이것이야 말로 영호남 화합과 국민의당 집권을 이루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사법고시 수석으로 검사의 길을 걸은 박 부의장은 "개천에서 용나는 세상, 서민들이 눈물없이 어깨 피는 나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현장투표는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오후 8시쯤에는 득표율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