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폰'·'영장폰'?…설왕설래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영장폰'이나 '구속폰'으로 불릴 수 있다는 씁쓸한 농담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앞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6는 지난 10일 출시돼 한동안 '탄핵폰'으로 불렸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날 출시됐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빅이슈를 만나 오래전부터 예고된 G6 출시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할까 우려됐으나 오히려 '탄핵폰'이라는 희한한 별명을 달고 출시 초반 하루 1만대 가까운 판매 실적을 거뒀다.
30일 0시(한국시간)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8을 두고 '영장폰', '구속폰' 운운하는 것도 공교롭게 공개행사 당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은 30일 오전 10시30분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31일 새벽에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G6를 '탄핵폰'으로 부른 데 이어 갤럭시S8을 '영장폰', 더 나아가 '구속폰'으로 부르게 될 수 있다는 우스개가 돌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라며 '구속폰'의 의미에 더 무게를 두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사적인 사건이 계속 이어지면서 우연히 스마트폰 출시·공개 일정과 연달아 겹치게 됐다"며 "마냥 재밌어 할만한 얘기는 아니라서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