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8일 오전 충북 청주외국인보호소에서 김 전 대표를 한 시간 가량 특별접견했다.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박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첫 마디가 정권 교체가 돼서 진상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 "한 시간 내내 BBK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가 조작 사건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는 여러가지 근거들을 설명했다"며 "결정적인 자료를 갖고 있지만 아직은 공개하기 이르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강제추방 대상인 김 전 대표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형을 선고받아 이날 천안교도소에서 만기출소한 김 전 대표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 퇴거 대상자로 강제 추방되면 향후 5년 동안 국내로 입국할 수 없다.
다만 한국에서 출생한 자에 한해 법무부 장관의 재량으로 입국이 가능한 예외 규정이 있다.
박 의원은 "김 전 대표가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벌써 내일 자 미국행 비행기 표를 이미 구매했다"며 "외국인보호소 측에 내일 출국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미국에서 적절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갖는 등 진실규명을 위해 앞으로 본인이 나설 것이라고 했다"며 "강제 추방으로 5년간 재입국이 금지되는 문제는 정권이 교체돼 돌아 올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BBK 사건 관련 민.형사 소송 기록을 김 전 대표와 공유하기로 했다"며 "그걸 보면 그동안의 의혹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보호소 측은 조만간 심사를 통해 김 전 대표의 강제 추방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전 대표는 코스닥 기업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하고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과 벌금 100억 원이 확정됐다.
이어 징역형 복역을 마쳤지만 벌금을 내지 못해 유치장에 유치됐다 이날 만기출소한 뒤 신병이 청주외국인보호소로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