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은 왜 '7년 자숙'에도 용서받지 못했나

방송인 신정환. (사진=자료사진)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대중 앞에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 물의를 빚기 전, 대중에게 크게 사랑 받았던 연예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방송인 신정환의 복귀설이 불거졌다. 신정환이 절친한 친구인 임재욱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신정환과 임재욱 양측은 정확히 선을 그었다. 해당 방송을 기점으로 신정환이 복귀 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즉각 부인했다. 내막은 다음과 같다. 우연히 임재욱 사무실에 온 신정환이 깜짝 출연을 하게 됐고, 이것이 '복귀설'로 비화됐다. 결국 임재욱 측은 신정환 분량을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신정환은 7년째 자숙 중이다. 그는 2010년 필리핀에서 억대의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2011년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MC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는 이 사건으로 나락에 떨어졌다.


대중들의 분노를 샀던 지점은 신정환의 거짓말이었다. 당시 그는 필리핀에 억류돼 방송 프로그램 녹화에 불참하게 됐다. 이에 도박 의혹이 불거졌지만 신정환은 관광 목적으로 필리핀에 갔다가 '뎅기열'에 걸렸다고 해명했다.

곧 이 같은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 없이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신정환에게 대중은 냉정하게 돌아섰다. 지금까지도 그 때 신정환이 잃어버린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복귀설'이 보도될 때마다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정환에게 걸었던 기대가 큰 만큼, 그에게 했던 실망 또한 크기 때문이다.

'복귀설'로 곤욕을 치르는 방송인은 또 있다. MBC '무한도전'의 옛 멤버인 방송인 노홍철이다. 음주운전으로 지난 2014년 '무한도전'을 떠난 노홍철은 이후 1년의 자숙을 거쳐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왔다. 그러나 '무한도전'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장수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최근 광희의 입대로 멤버 부족 현상을 맞았다. 노홍철 캐릭터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은 그의 복귀를 원하기 시작했다. 호의적인 여론이 좀 더 많지만, 반대 여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가 '무한도전'을 떠났던 이유가 명백하게 그의 과오에 있기 때문이다. 팬층이 두터운 '무한도전'은 출연 자격에 있어 때때로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

노홍철과 '무한도전' 측은 어느 때보다 이 같은 '복귀설'에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 복귀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쉽게 '확정' 짓지는 않는 모양새다. 좀 더 여론의 추이를 살펴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방송인이지만 신정환과 노홍철의 경우는 사건 전개가 상당히 달랐다. 사건 발생 초기, 노홍철은 빠른 사과와 하차 결정으로 대중의 실망을 최소화했다. 잘못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정환은 회피 목적으로 거짓말까지 하면서 '괘씸죄'가 더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신정환의 복귀가 어려운 이유는 '거짓말' 때문이다. 저지른 잘못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 벌을 받으면 되지만, 국민 정서를 상하게 한 경우는 회복이 어렵다. 본인이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나서서 사과하고 뉘우치기 전까지는 물의를 일으킨 다른 연예인들보다 복귀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정환의 타고난 예능 감각을 높게 사는 제작자들도 분명히 있지만 대중의 비난 여론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제작자 개인이 그의 재능을 높이 사더라도 많은 대중들이 신정환의 얼굴을 방송에서 보기 불편하다고 하는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복귀를 결정하는 것은 '여론'이다. 사건 대처 과정에서 실망한 대중의 마음을 어떻게 돌리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셈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초기 대처를 잘못하면, 그것이 가장 큰 오점으로 남아 연예인들의 발목을 잡는다. 분명히 잘못한 점이 있을 때는 침묵하거나 변명하면서 회피하지 말고, 차라리 먼저 매를 맞는 게 낫다. 정서에 반하는 순간, 대중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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