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55·연수원 24기)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박 전 대통령의 강남구 삼성동 집을 찾아와 3시간 넘게 머물렀다.
이동하는 중에도 관련 자료를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유 변호사는 서류가방을 닫지도 못한 채 차에서 내렸다.
오후 6시 5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집에서 나온 유 변호사는 '검찰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 26분께 박 전 대통령 사전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고, 유 변호사는 약 4시간 뒤에 박 전 대통령을 홀로 만나러 왔다.
유 변호사는 집에 들어갈 때도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느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었다.
오후에 접어들어 간간이 비가 내리고 찬 바람이 부는데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대통령님 힘내세요"를 외쳤다.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욕설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다소 격앙된 모습도 보였다.
박근혜지킴이결사대 류인근 공동위원장은 확성기를 이용해 검찰과 언론을 비판햇고,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완창하고 만세삼창을 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정광용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택 앞에 나타나 "정치검찰이 비열한 선택"을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