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사드 당위성' 강조…환구시보 축소 보도

유정복 인천시장이 환구시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6일 중국 보아오포럼 참석차 하이난성을 방문 중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이런 내용은 싣지 않고, 관광객 감소 등 피해 상황 및 양국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 시장은 인터뷰에서 "핵도 없고 사드도 없는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의 입장으로,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보 조치로 사드를 배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없어진다면 사드는 불필요할 것이므로 ‘북한의 위협’이라는 원인을 먼저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국 국민감정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중국의 반한 분위기 확산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양국 모두 상대국에 대한 감정적 대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통해 신뢰를 증진시키고 국민들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대국(G2)인 중국이 위상에 걸맞은 성숙함을 갖고 아시아 공조와 평화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인천시가 그동안 중국과 쌓아온 우호적 네트워크와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경제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점과 양국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협력방안을 고안해 인천을 대중국 교류의 전진기지로 확고히 하겠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특히 사드배치 가시화에 따라 한중관계가 경색되면서 약 40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3~4월 한국 여행을 취소한 상황이라는 점을 문화체육관광부 최근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는 올해 50여개국 정·재계 인사와 학자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유 시장은 한국 정부 측 참석 인사로는 유일하게 보아오포럼의 초청으로 22~27일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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