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만7215표, 20%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4만5846표, 19.4%로 안 지사에 1369표에 뒤진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954표, 0.4%를 얻었다.
이날 호남권 경선 결과는 지난 22일 일반국민 선거인단 및 권리당원의 투표소 투표, 25~26일 ARS(모바일) 투표, 27일 오후 2시 광주여대 체육관에 모인 대의원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것이다.
호남권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 이상 득표를 했을 뿐 아니라 2위 후보와 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향후 세 차례(충청·영남·수도권 등)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이 문 전 대표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경우 민주당 결선투표 가능성도 줄어든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차 선거인단 모집 결과 호남 선거인단은 27만 명으로 전체(163만 명)의 21%를 차지했다. 50%를 차지한 수도권 다음으로 선거인단 비율이 높다.
더 중요한 것은 호남이 갖는 상징성이다. 호남 1위 후보는 민주당 적통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때문에 향후 세 차례 순회경선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2002년 경선당시 지지도와 조직력 모두 열세였던 노무현 후보는 광주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고, 2007년 정동영 후보, 2012년 문재인 후보 모두 호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대선후보가 선출된 바 있다.
특히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남아 있어 상대적 취약지로 꼽혔던 호남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 이상을 얻으면서 향후 이 시장과 안 지사가 역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경선지인 충청권은 안 지사의 텃밭으로 꼽히긴 하지만 앞선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의 압도적인 우위가 나타나지 않았고, 문 전 대표의 출신지인 영남과 수도권은 문 전 대표의 텃밭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다음달 3일 수도권 순회경선까지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 다음달 8일 진행할 예정인 결선투표는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