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오세근이 정규리그 MVP를, 김승기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39승15패를 기록,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다수의 수상자 배출을 예고한 상태였다. 특히 MVP는 오세근과 이정현의 집안 싸움으로 트로피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오세근이 KBL 데뷔 후 첫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세근은 올시즌 5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평균 14.0점, 8.4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3.6%를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오세근은 총 유효 투표수 101표 중 65표를 받아 35표를 얻은 이정현을 제쳤다.
오세근은 베스트5 센터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세근과 MVP 경합을 벌인 이정현은 비록 수상은 놓쳤지만 베스트5 가드로 선정되면서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았다. 베스트5의 나머지 3자리는 가드 부문의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애런 헤인즈, 이승현(이상 고양 오리온)에게 돌아갔다.
지휘봉을 잡고 2년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끈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유효 투표수 101표 중 94표를 휩쓸었다. 김승기 감독은 "(감독 데뷔) 2시즌만에 상을 받아 영광이다. 운이면 운이고 능력이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구단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KGC인삼공사는 수비 5걸에 포함된 5명 중 2명을 배출했다.
주장 양희종과 데이비드 사이먼은 각각 수비 5걸 포워드와 센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그들과 함께 포워드 이승현과 가드 박찬희, 이재도(부산 kt)가 수비 5걸로 선정됐다. 이승현은 최우수수비상도 함께 받았다.
양희종의 솔직한 수상 소감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희종은 "때로는 거친 플레이를 한다고 비난을 받은 적도 있는데 항상 정해진 룰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외국선수상은 서울 삼성의 주축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전자랜드의 강상재가 차지했고 기량발전상은 전주 KCC의 송교창이, 식스맨상은 전자랜드의 정병국이 각각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샷 오브 더 시즌(shot of the season)' 부문은 부산 kt의 김영환이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창원 LG에서 kt로 트레이드된 김영환은 LG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극적인 역전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켜 올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바 있다.
김영환은 이성구 페어플레이상도 받아 2배의 기쁨을 누렸다.
게토레이 베스트 치어리더팀상은 원주 동부의 그린 엔젤스가 차지했고 팬 투표로 진행된 게토레이 인기상은 김종규가 차지했다. 윤세영 KBL 명예 총재는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