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한국내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관광당국의 한국여행상품 판매 중단 지시에 3월 한달 1일평균 외국관광객은 3671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45명에 비해 52%나 감소한 수치다.
제주방문 외국관광객 가운데 85%가 중국관광객인 점을 감안하면 감소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관광객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감소세가 빠르고, 상당 기간 지속될 우려가 크다는 데 있다.
메르스 사태 직후인 2015년 6월 제주방문 외국관광객은 2014년 6월보다 44% 감소한 이후 감소세도 7개월 동안이나 지속됐다.
다만 내국관광객이 외국관광객 감소폭을 상쇄할 정도로 크게 늘면서 전체 제주방문 관광객수가 두 달만에 증가로 전환,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메르스 사태 때보다 관광객 감소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데다 센카쿠열도를 둔 중국과 일본의 분쟁 이후 방일 중국관광객 감소가 1년여가 지속된 점을 감안할 때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관광객 감소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이번에도 내국관광객의 증가로 외국관광객의 감소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과 소득여건 개선 부진 등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내국관광객의 지출 규모가 중국관광객의 3분의1 수준을 보이고 있어 내국관광객 증가로 전체 관광객 수가 유지돼도 도내 관광수입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에 따라 내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세일기간 운영과 골프·의료관광객 등 특수목적 관광객 유치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제주도에 주문했다.
또 중·고교 수학여행의 국내여행 전환과 함께 제주관광 유치에 호재가 될 5월 황금연휴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홍보방안 마련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