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3무1패’ 시리아, 언제나 ‘박빙’이었다

역대전적은 앞서지만 내용은 팽팽했던 시리아전

한국 축구는 시리아와 역대전적에서 3승3무1패의 일방적인 우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0-0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면초가(四面楚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최근 상황을 분명하게 설명하는 사자성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 집권 감독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의 2017년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들끓는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반드시 대승이 필요하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이 본선 직행을 위해 제시한 목표 '승점 22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만큼 시리아전을 대승으로 시작해야 한다.


역대 시리아와 전적은 7전 3승3무1패로 한국의 일방적인 우위다. 유일한 패배는 무려 3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는 198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의 0-1 패배다. 이를 제외하고는 최근 5경기 무패(2승3무)를 포함해 6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던 한국이다.

그러나 시리아와 A매치의 '속살'을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첫 번째 맞대결이었던 1978년 메르데카컵은 한국 축구가 시리아를 상대로 가장 많은 ‘2골차’ 승리를 거둔 유일한 경기다. 당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박성화가 후반 20분과 39분 연속 골을 넣어 승리했다.

뒤이어 6년 만에 재대결에서는 0-1로 패했고, 세 번째 맞대결까지는 무려 2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는 AFC 아시안컵 예선이었다. 2006년 2월 알레포 알 함다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 4분 김두현(성남)과 후반 4분 이천수의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당시 한국이 5장, 시리아가 4장의 경고를 받았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은 한국 축구의 목표인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같은 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홈 경기는 1-1 무승부였다. 전반 8분 조재진의 선제골에도 10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2009년 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1-1 무승부였지만 당시는 상대 자책골이었다. 후반 35분 상대 자책골로 1골의 리드를 가져왔지만 경기 종료를 앞두고 실점하며 승리 기회를 날렸다.

2010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오랜 만에 승리를 맛봤다. 하지만 이 때도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후반 38분에 터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결승골이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이었을 정도로 한국과 시리아의 승부는 팽팽했다.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도 답답했던 경기 끝에 0-0 무승부였다.

한국 축구는 지금까지 어느 경기도 시리아를 상대로 시원한 대승이 없었다. 하지만 8번째 맞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대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리아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약속했다. 과연 중국전 패배로 각성한 선수들은 사상 처음으로 시리아를 상대로 안방에서 시원한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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