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진박(眞朴) 김진태 의원은 홍 지사의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 공약을 놓고 "좌파의 논리"라고 몰아세웠고, 홍 지사도 이에 질세라 김 의원을 "골박(골수 친박)"이라고 부르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 지사는 이날 SBS에서 진행된 경선 TV토론회에서 "위안부 문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견되는 반인륜범죄"라며 "그 문제를 돈 10억 엔에 (합의) 했다는 건 외교가 아니라 뒷거래"라고 맹비난 했다. 대통령이 되면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뜻을 재차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위안부 협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감성에 호소하고, 팔아먹었느니 뭐니 하는 것은 좌파의 논리"라며 "홍 지사는 바른정당 후보로 나온 것도 아니고 국민의당 후보로 나온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좌파논리라고 어떻게 규정하느냐. 아무데나 그걸 갖다 대면 되느냐"며 강하게 맞받았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홍 지사의 논리에 따르자면) 독일과 이스라엘은 영원히 국교를 맺으면 안 되는 거냐"고 물었지만, 홍 지사는 "독일은 대량학살에 대해 기념관을 지어놓고 매년 반성한다. 일본은 그런 태도가 안 돼 있는데 왜 합의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김 의원, 이 전 최고위원과 함께 '경상남도의 빚을 다 갚았다'는 홍 지사의 주장을 파고들며 집중 견제에 가세했다. 홍 지사는 '서민에게 투입될 기금으로 빚을 갚았다'는 이들의 문제제기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하러 다 왔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질문 폭격'을 받은 홍 지사는 김진태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밖에서 들어보면 (김 의원을) 마지막 친박, 골박이라고 한다"며 "너무 극우시각이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이념적 좌표가 어디쯤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보수우파의 정중앙에 있다고 생각한다. 극우라는 말은 좌파들이 제게 흠집 내려고 쓰는 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가 무슨 항공기를 납치하자고 했느냐"고 반문하자 홍 지사는 "항공기 납치는 테러리스트지"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김 의원이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우회적으로 단일화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하는 머쓱한 상황도 연출됐다.
김 의원은 "젊은 사람이 한 번 해보겠다는데 힘을 모아줄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내공을 더 많이 쌓고, 하실 일이 앞으로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고 완곡하게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