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확실한 정권교체" vs 安 "민주당의 뉴클릭" vs 李 "진짜 적폐청산"

지지자들 文 '파랑' vs 安 '노랑' vs '주황' 세 대결

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판세를 좌우할 27일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확실한 정권교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민주당의 뉴 클릭", 이재명 성남시장은 "진짜 적폐청산"을 내세우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광주여대 시립유니버시아드에서 열리는 순회경선 투표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2분 동안 자신의 국정 철학과 비전을 담은 정견 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51대 49가 아니라 압도적인 대선승리가 필요하다. 압도적인 경선승리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며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여기 계신 후보들 다들 출중하고 미래의 지도자가 되실 분들이지만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고 당장은 어렵다"며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고 동지들이 그 다음 민주당 정부를 이어가도록 제가 새시대를 열겠다"고 '형님론'을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문재인으로 정권교체하자는 것이 2017년 호남의 명령"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5·18민주항쟁 정신을 헌법에 담는 것은 물론 사실상 국무총리직에 호남인사를 약속하는 등 호남 정서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안희정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안희정 지사는 12분 연설동안 '민주당'을 20차례 가까이 언급하며 "민주당의 역사에 충성해온 저는 민주당이 단 한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가장 보수적인 충남에서 극단적인 여소야대 지방의회를 상대로 지방정부를 이끌어 왔다"며 "야당을 향해서 '종북(從北)‧좌빨몰이'만하면 집권여당이 되던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저 안희정이 반드시 끝장내겠다"며 호소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과 '선의발언'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최근에 제가 '우클릭'을 한다고 걱정하시지만 이 길은 김대중‧노무현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후손 안희정의 길"이라며 "이 길로 가야 안보위기, 70년의 분단역사, 경제 위기 앞에 어떤 사회적 타협도 못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와 정쟁의 역사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특히 "서천 앞바다에는 꼴뚜기가 제철이고 전남 바닷가에는 봄도다리가 제철"이라며 "2017년 제철음식은 안희정"이라며 문 전 대표의 '형님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재명 시장은 "촛불로 박근혜를 탄핵한 국민의 힘으로 정권교체는 이미 기정사실"이라며 "문재인 후보, 안희정 후보, 최성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교체는 되지만 이재명 후보가 되면 더 나은 정권교체, 세상이 바뀌는 정권교체가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이어 "일체의 기득권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려면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도 세력도 없는 흙수저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끊임없이 한계를 극복해온 이재명 이어야 한다"며 "대통령의 권한이 주어지면 온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특히 "호남은 통념과 대세를 뒤엎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내는 능력을 가진 이 나라 변혁의 중심"이라며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해 역사를 바꾸었듯 여러분이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이 못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과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여러분께 만들어드리겠다"고 호남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전남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최성 예비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최성 시장은 "유일한 호남출신 후보로 광주정신을 계승해서 공동개혁정부를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저는 비록 지지도는 낮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국회의원을 지난 재선시장"이라며 "말로만 그럴듯하게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걸어왔는지, 성과를 알릴 수 있고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날 순회경선에는 2천명에 육박하는 민주당 호남권 대의원과 각 후보 캠프 관계자, 각 후보 지지자 등 모두 7천여 명이 참석했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파란색의 응원막대를 들었고 안 지사 지지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머플러, 이 시장 지지자들은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각자 지지하는 후보들을 응원했다. 지지자들은 경선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체육관 안팎에서 후보자들을 연호하며 경선에 열기를 불어 넣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 시장은 체육관 방청석까지 올라가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각 후보 연설 전후로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치며 후보를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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